버핏, 30일 주총서 '소콜 사태' 입 열까

입력 2011-04-29 15:38수정 2011-04-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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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위원회, "소콜 내부거래 명백한 위반"...버핏 3월 언급과 상반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올해 주주 총회는 축제분위기를 연출하기 힘들 전망이다.

매년 열리는 버크셔의 주주 총회는 '자본주의의 우드스톡 축제'로 불리며 전 세계 투자자들의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오는 30일(현지시간) 미국 내브래스카주 동부 오마하에서 열리는 이번 주총은 버핏 회장에게 가장 곤란한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번 총회에서 주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버핏의 유력 후계자로 주목받았던 데이비드 소콜 전(前) 네트제트 최고경영자(CEO)의 사임과 내부거래 의혹이다.

버크셔 감사위원회는 지난 3월 버크셔가 화학업체 루브리졸을 9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하기 전에 소콜이 1000만달러어치의 루브리졸 주식을 매입한 것은 명백한 사전 거래로, 회사의 행동·윤리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위원회는 이어 "소콜에 대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보고서는 소콜의 행위가 불법이 아니라며 그를 두둔했던 지난 3월 버핏의 발언과 상반된 터라 버핏이 이번 주총에서 어떤 입장을 표명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문제는 버핏과 위원회의 조사가 상반됐다는 것이 아니라 버핏이 애초부터 소콜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보스턴대 법률대학 태머 프랑켈 교수는 "이번 감사위원회의 성명은 버핏의 주장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버크셔의 내부 윤리강령을 명확히 밝혀 이번 사태를 빠른 시일 내에 종결짓겠다는 이사회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기 주총을 사흘 남기고 발표된 감사보고서가 버핏에게 쏟아지고 있는 주주들의 비난을 소콜에게 전가하려는 의도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감사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버핏이 최고경영진 한 명에 의해 명백하게 농락당했다며 이번 사태가 소콜의 의도적인 사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덴버대 법률대학의 제이 브라운 교수는 "이번 보고서로 버크셔는 여론을 등에 업고 모든 비난을 소콜에게 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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