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세기의 결혼식]① 영국의 세계 축제...경제 효과도 최대

입력 2011-04-29 10:18수정 2011-04-2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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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효과만 1조6000억원...2012년 런던올림픽 홍보효과 더하면 2조원대

영국이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으로 온통 축제분위기다.

영국 왕실에 30년만에 찾아온 ‘로열웨딩’으로 침체된 영국 경제에 대한 부양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영국 소매업 조사기관인 버딕트에 따르면 이번 결혼은 총 6억2000만파운드(약1조6000억원) 규모의 소비 경기 부양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항공사 여행사 등 관광, 소매, 요식 업계의 대박이 예상된다.

식음료 판매가 3억6000만파운드를 기록해 관련 업체들이 최고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유럽 최대 여행사인 TUI트레블은 올해 가장 로맨틱한 주말을 보내기 위해 3성급 호텔에서 묶는 커플들이 최소 일인당 295유로어치를 소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는 이번 결혼식으로 매출이 20%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윌리엄과 케이트의 약혼식 당시 테스코는 케이트가 입은 랩드레스를 16파운드 염가로 팔아 짭짤한 수익을 냈다.

결혼식 관련 기념품 판매는 4500만파운드에 달할 전망이다.

대규모 관광수입도 예상된다.

버딕트는 이번 결혼식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의 지출이 2억1600만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영국관광청은 결혼식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이 이번 주만 최소 5000만파운드의 경기부양 효과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012년 런던올림픽 홍보 효과까지 감안한 이번 결혼식의 직·간접적 경기 부양 규모는 11억파운드를 웃돌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약 55만명이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뤄질 결혼식을 직접 찾아갈 것이고 100만명이 길거리의 대형스크린을 통해 결혼식을 지켜볼 것이라고 시장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예측했다.

전 세계에서 2000만명이 TV로 이번 결혼식 생중계를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해서도 각각 50만명, 5만1000명이 세기의 결혼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PwC는 전망했다.

결혼식의 부양효과는 순간일 뿐 장기적으로 볼 때 오히려 더 큰 비용이 든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번 결혼식으로 60억파운드(약10조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활절 연휴와 임시 공휴일인 결혼식 날을 전후로 소비 지출이 늘어나더라도 금융업과 제조업 등의 실적은 상당 부분 손실을 볼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영국에서 이번 주 3일간 연차를 사용한다면 부활절 연휴가 시작된 4월 22일부터 노동절 대체 연휴인 5월 2일까지 장작 11일간 연휴 공백이 생긴다.

영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25%포인트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도 무리는 아닌 셈이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조나단 로인스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이 결혼식 축제분위기에 흥청망청 소비를 즐길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무리”라며 “결혼식에 따른 경제부양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혼식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긴축노선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국 정부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올해 판매세를 인상하고 31만명의 공무원 인력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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