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에 밀려 윈도 분기 매출 4.4% 감소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MS가 태블릿PC에 밀려 주력 제품인 PC 운영체제(OS) 사업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MS는 28일(현지시간) 윈도 사업부분의 2011 회계연도 3분기(1~3월) 매출이 44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사전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6억달러를 밑도는 결과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1분기 PC 출하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3.2% 감소했다.
IDC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PC에서 태블릿PC로 옮겨갔다”면서 MS의 1분기 OS 사업 부문의 부진 배경을 설명했다.
UBS의 브렌트 틸 분석가는 “태블릿PC에 대한 인기가 급증한 점이 MS의 실적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용 소프트웨어인 오피스의 매출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MS의 윈도7을 탑재한 랩톱 컴퓨터가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수요를 앞지르지는 못했다.
피터 클레인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분기에 산업 전반으로 기업 PC 수요는 9% 증가했지만 개인 수요는 8% 떨어졌다”고 말했다.
태블릿PC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넷북 수요는 40%나 줄었다. 이는 곧 MS의 OS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온라인 사업부문도 손실을 이어갔다.
매출은 6억4800만달러로 늘었지만 손실은 7억900만달러에서 7억2600만달러로 확대됐다.
MS는 온라인 시장에서 구글을 따라 잡기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1분기 순익은 52억달러(주당 61센트)로 전년 동기의 40억달러(주당 45센트)에 비해 30% 늘었다.
MS는 윈도 매출이 감소했지만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X박스 비디오 게임 부문의 매출 증가로 순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오피스 소프트웨어 매출은 전년 동기의 43억달러에서 53억달러로 증가했다.
X박스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및 장비 부문 매출은 12억달러에서 19억달러로 늘었다.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1.25% 오른 MS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1.3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