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경제력이 자녀의 독서 친밀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어린이재단은 이 지난 12일∼19일 수도권 지역 일반ㆍ저소득 가정 초등학생 192명을 대상으로 책 보유량 등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에 따르면 '자신이 소유한 책이 몇 권인가'를 묻는 말에 '400권 이상'이라 답한 일반가정 아동 응답자는 27.2%에 달했지만 저소득가정 아동은 5%에 그쳤다. 저소득가정 아동 가운데 33%는 보유한 책이 '10권∼50권'이라고 답했다.
또 일반가정 아동의 경우 1년에 '40권 이상'의 책을 구매한다는 응답자가 27.5%로 가장 많은 반면 저소득가정 아동 39%는 같은 항목에 대해 1년에 '5권 미만'이라고 답해 조사 집단 간 도서 구매량에 큰 차이를 나타냈다.
연평균 서점을 방문하는 횟수를 묻는 항목에서는 일반가정 아동 중 29.3%는 '5∼10회'라고 답했고 이어 '10∼20회'(26.1%), '5회 미만'(19.6%) 등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저소득가정 아동 중 45%는 1년에 '5회 미만' 서점에 가며 '서점에 가지 않는다'고 한 응답자도 전체의 17%를 차지했다.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경제적 여유가 없는 저소득가정 아동들은 상대적으로 교육의 기회가 적다"며 "부모의 방임, 경제 활동 등의 이유로 자녀 독서 활동을 지도해 줄 여건이 부족하다 보니 독서에 대한 올바른 습관과 흥미를 키우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