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연준 역사상 처음...오는 27일 오후 2시15분 45분간 Q&A방식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Fed, 이하 연준)의 첫 정례 기자회견에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27일 오후 2시 15분(현지시간) 가질 연준 최초의 정례 기자회견은 시장의 변동성에 제동을 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미 경제전문방송채널 CNBC가 전문가의견을 인용, 보도했다.
릭 매츄스 UBS수석이코노미스트는 "FOMC 성명서에 대해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에 즉각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버냉키 의장이 의도했던 대로 시장이 반응하도록 가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츄스 이코노미스트는 "그는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 FOMC 성명서가 발표되는 12시 30분 이후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기자회견이 끝나는 3시에 시장이 어떤 상태로 거래를 마치기를 원하는 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97년 연준 역사상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기자회견은 45분간 기자들과의 질문과 답변(Q&A)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자회견이 연준 정책의 의도를 좀 더 명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매츄스 이코노미스트는 "흔히 기자회견이 연준의 투명성과 명확성을 제고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투명성은 이미 충분하다"며 "우리가 지금 필요한 것은 명확성이며 버냉키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제공한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前) 연준위원인 프레드릭 미시킨 콜롬비아대 경제학교수는 "지금까지 17명의 FOMC 위원들은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면서 문제가 불거졌다"며 "미국의 의회와 국민이 연준에 대해 맹공격하면서 연준내의 지배구조가 이슈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시킨 쿄수는 이어 "버냉키는 진짜 똑똑하다"며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킬 언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시킨 교수와 매츄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예정대로 오는 6월 채권매일프로그램을 완료한 후 추가적인 연장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에 동의했다.
매츄소 이코노미스트는 또 금리인상 시기는 2012년 초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냉키 의장이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물론 연준의 정책적 의견 통합에 대한 의견을 밝힐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전망했다.
다음주 연준의 정책회의 결과는 특별한 이슈없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현행 6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오는 6월말 종료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이번 기자회견은 시장이 우려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연준이 일시적이라고 진단한 이유를 구체화해 시장의 불안감을 낮추는 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이와 함께 이번 기자회견은 연준 내부의 이견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연준 인사들이 유례없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상황에서 버냉키 의장은 기자회견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달래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최초의 기자회견을 위해 버냉키 의장은 최근 몇 주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버냉키 의장이 최근 몇 주 동안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머빈 킹 영국중앙은행(BOE) 총재의 최근 기자회견 방송을 보며 민감한 질문을 피하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그는 또 지난 2월 파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기간 중 트리셰 총재와 다른 유로존 중앙은행 총재들에게 기자회견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버냉키 의장이 최종 연습을 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연준 직원들이 그에게 각종 질문을 함으로써 실제 기자회견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