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패밀리]머독, 미디어 로열패밀리 구축 박차

입력 2011-04-2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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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의 이사회 복귀로 후계구도 변화 감지

▲(왼쪽부터) 제임스 머독과 그의 아내 캐슬린 허츠미드, 매튜 프레드와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 머독, 웬디 덩 머독과 남편 루퍼트 머독, 사라 오하라와 남편 래클란 머독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경영권 세습으로 미디어계의 로열패밀리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80세의 루퍼트 머독은 자신이 소유한 뉴스코프에 대한 경영권을 자녀들 중 한 명에게 물려줄 의사를 언론을 통해 분명히 밝혀왔다.

머독은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호주 변두리의 작은 신문사를 미디어 왕국으로 키워 자녀들에게 세습해 영원한 미디어 제국을 이룰 태세다.

루퍼트 머독이 슬하에 둔 2남 4녀 중 투자자들이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하는 인물은 셋째 아들인 제임스 머독이다.

제임스는 루퍼트 머독이 세 번의 결혼 중 두 번째 결혼에서 얻은 아들이다. 루퍼트 머독은 첫 번째 결혼에서 프루던스(54)를 낳았고 두 번째 결혼에서 제임스를 포함해 딸 엘리자베스(44)와 아들 래클란(41)을 얻었다.

세 번째 아내인 38살 연하의 중국계 미국인 웬디 덩(45)과의 사이에도 각각 11살, 9살 난 딸이 두 명 있다.

제임스 머독의 경영 능력은 뉴스코프 내부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그는 지난 3년 반 동안 유럽과 아시아 사업부의 구조조정을 담당했고, 이 과정에서 동유럽 무료방송 사업을 철수하고 영국 더 타임스는 유료화했다. 그는 또 아시아 사업부에서 인도 비중을 늘리고 중국 비중을 축소시켰다.

제임스는 또 지난 2003~2007년 브리티시 스카이 브로드캐스팅 그룹(B스카이B) 최고경영자(CEO)를 맡았을 당시 온디맨드(on-demand) 방식과 디지털 녹화 등을 도입해 고객을 늘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B스카이B의 순익은 거의 두 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뉴스코프가 영국 TV프로그램 제작사 샤인그룹을 인수하면서 엘리자베스가 새로운 후계자로 주목받고 있다.

뉴스코프는 지난 2월 엘리자베스가 설립해 운영한 샤인그룹을 부채까지 포함해 4억1500만파운드(6억7330만달러)에 인수했다.

엘리자베스는 11년전 스카이 네트웍스 이사직을 사임하고 샤인을 창립하면서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사업을 했다. 그러나 이번 매각을 계기로 다시 아버지 밑으로 들어오게 된다.

엘리자베스는 제임스와 또 다른 남동생 래클란과 함께 뉴스코프의 15인 이사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래클란은 이사회에는 참여하고 있지만 뉴스코프에서 일상적인 경영 업무는 맡고 있지 않다.

루퍼트 머독은 클래스B 의결권 주식을 40% 보유한 가족 트러스트를 통해 회사의 지배주주로 확고한 입지를 다져왔다.

엘리자베스와 제임스 머독 모두 뉴스코프의 부회장이자 사장,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체이스 캐리에게 업무 보고를 하게 된다.

누나인 엘리자베스의 그룹복귀로 후계구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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