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샌안토니오 AT&T 오크스 코스(파72.7,52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한국(계) 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이 공동 72위였다.
앤서니 김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저스틴 레너드, 로코 미디에이트(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72위에 머물렀다.
김비오(21)는 6오버파 78타로 공동 131위, 이번 대회부터 프로 신분으로 출전한 정연진(21)과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은 7오버파 79타로 공동 136위에 머물렀다.
9번 홀(파4)에서 무려 16타를 친 케빈 나(나상욱.28)은 8오버파 80타를 기록해 출전 선수 144명 가운데 공동 140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스튜어트 싱크와 J.J 헨리(이상 미국)가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1위로 나섰고 애덤 스콧(호주), 조나단 베가스(베네수엘라), 본 테일러(미국) 등 5명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한편 케빈 나는 한 홀에 16타를 기록하는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9번 홀(파4.474야드)에서 무려 16타를 친 것. PGA 투어에서 한 홀 최다 타수 기록을 따로 집계하고 있지 않지만 이날 나상욱의 불명예 기록은 1998년 베이힐 인비테이셔널의 존 댈리가 6번 홀(파5)에서 18타를 친 기록에 버금간다.
또 1938년 US오픈에서 레이 아인슬리가 16번 홀(파4)에서 19타를 친 기록이 남아 있다.
케빈 나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휘어 나무 사이로 들어가는 바람에 다시 티박스로 돌아가 티샷을 했지만 볼은 첫 번째 샷과 비슷한 곳으로 향했다.
잠정구로 세 번째 티샷한 볼이 나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볼을 숲 속에서 빼내려 애썼으나 볼이 나무를 맞고 다시 자신의 몸에 맞아 1벌타를 받는 등 13타 만에 겨우 볼을 러프로 빼냈다.
14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가장자리로 보낸 그는 결국 2m가 채 안 되는 퍼팅으로 16타 만에 겨우 홀아웃했다.
골프채널의 마이크를 착용하고 있던 케빈 나는 페어웨이로 이동하면서 캐디에게 "손에 감각이 없을 지경이다. 몇 타를 쳤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캐디는 "나중에 투어 관계자에게 확인해야겠다"고 답했다.
PGA 투어조차 처음에 나상욱의 9번 홀 기록을 15타로 발표했다가 뒤늦게 1타를 추가한 16타로 바로잡았을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