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줄 세우는 '미끼상품' 논란도
대형마트들이 오랜시간 공을 들여 저가 기획상품을 내놓기도 하지만 방문 고객 수를 늘리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일정기간을 놓고 한정된 물량만을 판매해 방문한 고객들을 줄을 세우는 등 부작용도 잇따랐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5980원에 팔던 생닭 20만마리를 ‘착한치킨’이라며 약 일주일간 1000원에 판매했지만 소비자들의 마트를 찾은 고객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다.
마트 개점 전부터 줄을 서며 기다렸지만 한정된 물량으로 인해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이 모두 닭을 사지 못했던 것. 홈플러스는 원가 3100원짜리 20만마리를 1000원에 팔아 완판되면 4억4000만원 손해를 보면서도 기획저가상품이라며 판매해 업계와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가금산업협의회측는 당시 “5000원짜리 ‘통큰치킨’으로 양계농가와 영세상인의 생존권을 뒤 흔든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에 이어 홈플러스는 ‘착한치킨’ 이란 명목으로 원가이하로 적자를 보면서 1000원에 닭고기를 판매해 전국 양계농가를 시름에 빠뜨렸다”며 “병아리 한 마리가 800원인데 생닭이 1000원이라는 건 명백한 미끼상품”이라고 비난했다.
양계농가들도 “홈플러스가 생닭 1000원이 착한 가격이라고 광고해며 닭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정가에 판매되는 닭고기를 마치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만들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이외에도 ‘착한 LED모니터’를 동급 사양 브랜드 대비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지만 광고했던 사양에 미치지 못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홈플러스는 행사 전단에는 LED모니터가 스테레오 스피커가 내장한 것으로 기재했지만 제품에는 내장 스피커가 없었다. 더군다나 화면 화질도 타 제품보다 떨어져 구매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구매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홈플러스는 3월 31일 공식 사과했고 새 제품으로 교환해줄 것을 약속했다.
저가기획상품의 원조격은 이마트 피자다. 1만1500원의 가격이 싸기도 하지만 시중 프랜차이즈 피자 보다 크기도 월등히 커 피자업계를 고사시킨다는 비난을 받았다. 게다가 한정된 물량으로 인해 고객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최근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저가기획상품 중 가장 큰 이슈가 됐던 제품은 판매 일주일만에 매장에서 사라진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이다. 지난해 12월 롯데마트는 ‘통큰 치킨’ 900g 한 마리를 5000원에 판매해 판매 첫날부터 품절사태를 겪으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영세 치킨 사업자들이 원가 이하로 팔아 프랜차이즈 치킨을 고사시킨다며 반발하는 등 전국민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마트들의 미끼 상품 때문에 소비자들의 원성이 크다”며 “상생의 분위기에 맞게 농축산인들과 프랜차이즈 업계가 공생하는 기획력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