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구 '오릭스', 한류 마케팅 '박차'

입력 2011-04-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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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의 영웅인 박찬호(38)와 이승엽(35)을 동시에 영입한 일본 프로야구단 오릭스 버펄로스가 두 선수를 앞세운 '한류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릭스는 12일부터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시작된 홈 개막 3연전 때 전광판을 통해 박찬호와 이승엽이 예전에 활약한 영상과 인터뷰를 내보냈다.

박찬호는 이 영상에서 "국적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일본에 용기를 주도록 노력하겠다"며 "대지진으로 상처받은 일본 국민을 위로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엽은 3연전 내내 전광판 영상을 장식했다.

12~13일에는 요미우리 시절 홈런을 친 장면을 연속으로 편집한 영상이 나왔고 14일에는 전날 비거리 135m짜리 대형 홈런을 때린 장면이 반복됐다.

특히 이승엽은 경기장을 찾은 야구팬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첨병' 노릇을 톡톡히 했다.

12일에는 동대문 시장 등 한국의 쇼핑 명소와 음식 문화를 소개했다.

그는 "거리를 걷다가 식당에 들러 불고기를 먹으면 좋다"면서 압구정동이나 청담동도 관광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전했다.

13일 경기 중에는 김치, 드라마 '겨울연가',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 카라 등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이승엽은 "매운 김치를 먹으면 힘이 더욱 난다"며 "'겨울연가'는 보지 않았지만 인기 있는 드라마고, 소녀시대는 카라보다 먼저 데뷔한 팀"이라고 소개했다.

또 오릭스는 이승엽이 13일 경기에서 홈런을 때리자 발 빠르게 '이승엽 띄우기'에 나섰다.

이날 경기 직후 이승엽의 홈런 장면을 '오늘의 플레이'로 선정해 홈페이지 첫 화면에 걸었고, 14일에는 이승엽과 영상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오릭스는 이승엽의 인터뷰 영상을 구단 홈페이지 등에 활용하고 스포츠 전문 채널에도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오릭스는 이승엽과 계약한 뒤에는 공식 홈페이지에 이승엽의 활약 영상과 함께 환영 메시지를 한글로 전했다.

박찬호를 영입한 뒤에는 입단 사진을 홈페이지 첫 화면에 띄우기도 했다.

재일교포가 많이 사는 오사카를 연고로 하는 오릭스는 두 한국 선수 덕에 한국 방송사와의 중계권 협상을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오릭스는 아울러 같은 연고지의 한신에 비해 떨어진 인기를 만회하고 재일 한국인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오는 22~24일 세이부와의 홈경기 기간은 아예 '코리안 데이'로 지정했다.

코리안 데이 때는 박찬호와 이승엽이 참여하는 행사를 마련하고 한국 음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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