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500원 짜리 떡볶이, 얕보지 마라

입력 2011-04-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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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규모 1조 육박‘新 전성시대’

▲아딸과 BBQ올리브떡볶이를비롯한 떡볶이 프랜차이즈들은 카페형 인테리어에 집중하고 있다. 떡볶이가 길거리 음식을 넘어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방증이다.(사진=BBQ)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500원짜리 떡볶이. 싼 값의 분식이라고만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업계에 따르면 떡볶이 시장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농림수산식품부가 2013년까지 매출 1조6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는 황금시장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경쟁이 잇달으면서 신(新) 떡볶이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몇년 새 떡볶이 매장이 급증하면서 관련 업계는 전국 고정 매장만 2000여곳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떡볶이 창업의 강점은 10평 이내의 규모로 월 매출 2000만~3000만원의 고정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 대비 효율이 높은 만큼 생계형 창업을 필요로 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인기다. 또 경제 불황 여부와 상관없이 고정수익이 발생함으로 안정적인 창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떡볶이 창업 시장에서 단순 독립점포, 길거리 음식이 아니라 고급화, 전문화, 차별화를 내세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가맹붐이 불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국내 떡볶이전문점시장은 아딸, 올리브떡볶이, 요런떡볶이 등 3개 브랜드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요런떡볶이는 신떡을 제치고 최근 선두권으로 진입했다.

이 외에도 죠스떡볶이, 국대떡볶이, 떡스떡스, 떡기뽁기, 버무리, 쭈노떡볶이, 킹볶이 등 30여종의 프랜차이즈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임정빈 농림수산식품부 식량정책과 과장은 “2009년 떡볶이 산업대책 추진 이후 쌀 떡볶이 사용량이 8000톤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떡볶이 프랜차이즈 선두 브랜드는 ‘아딸’이다. ‘아버지는 튀김, 딸은 떡볶이’라는 이름을 줄인 아딸은 전국에서 통한다. 2002년 이화여대 앞에서 1호점을 낸 이후 꾸준히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매장 808개에 달한다. 매장 오픈 속도가 가파르다는 것.

신규 점포는 한 달 평균 20군데, 기존 매장을 다른 주인이 새로 이어받아 창업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월 평균 40곳에 이른다고 밝힌다. 폐업률이 5% 이하로 낮다는 것도 강점이다. 앞으로 아딸은 매장 1000여개를 오픈할 계획이다.

매출도 본사, 가맹점, 물류를 포함해 지난해 2000억원을 달성했다. 2009년 매출 1170억원보다 830억원이 늘었다.

아딸은 2009년 20억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증축하고 원가율을 38%대로 맞추고 있다. 특히 요리연구소의 이현경 연구소장을 중심으로 끊임없는 소스개발 및 메뉴 연구로 유지비를 줄여 경쟁력을 높였다.

아딸 이준수 이사는 “떡볶이가 소자본 창업 아이템이고 요리도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에 재료 구입이나 조리하는 데 있어 점주들이 본사 방침을 따르지 않고 임의로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우수 원재료 공급처를 확보하고 자체 공장을 통해 물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신경 쓴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BBQ치킨으로 유명한 제너시스도 2007년 떡볶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7년 2월 1호점을 오픈한‘BBQ올리브떡볶이’는 현재 운영 중인 350여 개 가맹점의 평균 수익이 일 매출 50만 원을 웃돌 정도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제네시스는 월 400~700만 원 정도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GS슈퍼마켓과 MOU를 체결해 숍인숍 방식으로 더욱 적은비용의 오픈이 가능한 것이 강점. 또 쌀떡볶이, 밀떡볶이 외에도 궁중떡볶이, 화이트떡볶이 등 다양한 퓨전 떡볶이를 선보였다. 튀김도 기본 메뉴 외에 맛탕, 치즈스틱, 고구마스틱 등으로 차별화했다.

BBQ올리브떡볶이는 “제너시스가 가진 가맹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중성이 검증된 분식의 대표 메뉴를 브랜드화, 고급화, 차별화시키겠다”며 “BBQ올리브떡볶이의 최고급 원재료와 철저한 위생관리, 깔끔한 인테리어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저렴한 가격정책은 대한민국의 분식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제너시스BBQ는 BBQ올리브떡볶이 브랜드를 통해 떡볶이 세계화의 선봉장으로 나서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제너시스BBQ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마케팅 방법을 세워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떡볶이 세계화, 한식 세계화에 일조한다는 목표다.

대구에서 매운 떡볶이로 유명해진 ‘신떡’도 대구·경북 중심으로 확산돼 2003년 서울에 진출했다.‘세상에서 가장 매운 떡볶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매운 맛을 강조하고 이를 달래주기 위해 제공되는 쿨피스 음료가 신떡 메뉴의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재 86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2008년 중국에도 진출했다.

빠사시 떡볶이는 떡볶이 시장의 신흥강자다. 멕시카나치킨 계열로 지난해보다 매장이 무려 60개나 늘어 현재 72개다. 전체 시장점유율은 약 8% 정도로 추정되며 지난해보다 약 3% 정도 상승했다. 빠사시 떡볶이는 이달에 흑미 떡볶이‘뽕뽕이’를 출시하면서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기대수익은 8평 기준으로 매출 2000만원 정도다. 주 3회 배송되는 안정된 물류 공급 및 가맹점 공급가를 낮춰 가맹점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전 매장 홍보비 (시식물량, 전단등)도 본사에서 50% 지원을 해줘 눈길을 끌고 있다.

빠사시 떡볶이의 가장 큰 강점은 기존 활용하고 있는 멕시카나 물류망이다. 전국 어디라도 배송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지난해 1월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원이 주관한 프랜차이즈 수준평가 에서 2등급을 받아 우수프랜차이즈로 선정됐다.

업계관계자는 “정부에서 지원해주고 있는 만큼 떡볶이 창업 전망이 밝다”며 “소자본 창업으로는 기대해볼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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