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김영구의 골프건강]라운드 전날 섹스와 스코어의 관계는?

입력 2011-04-1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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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하면 잘 맞을까, 안 맞을까

골프 라운딩의 승부는 집 대문을 나서는 아침에 이미 결정이 돼 있다고 한다. 간밤에 잠을 설치거나 과음을 하는 등 피곤한 상태에서는 좋은 스코어를 기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골프 라운드가 있는 전날은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어가 몸을 안정시키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해야 좋은 스코어를 만들 수 있다.

부부관계는 골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필자와 라운딩을 자주하는 대학 동기 A에게는 징크스가 하나 있다. 싱글을 바라볼 정도로 수준급 실력을 갖고 있지만 전날 부부관계를 한 다음날 라운딩에서는 샷에 힘이 들어가 방향이 들쭉날쭉하고 퍼팅 거리감도 잃어버리기 일쑤다. 골프 좀 잘 치자고 아내를 멀리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푸념을 하지만 그런 일을 몇 차례 겪고 나서는 꽤나 신경을 쓰는 눈치다.

라운딩 전 부부관계는 경기를 망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운동선수들은 경기 전날 절대로 해서는 안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 중 하나로 부부관계다. 하지만 경기 전날 부부 관계가 경기력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운동 전 성관계를 ‘하느냐, 마느냐’는 경기 종목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리의 힘이 중요한 축구나 육상 등의 경우 성관계가 지장을 줄 수 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호르몬의 농도가 줄어든 남성은 공격적인 힘이 약해진다. 그리고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의 분비가 최고치에 이르러 졸리고 몸이 피곤한 상태가 된다. 그 상태로 경기에 임한다면 다리의 힘이 풀려 경기의 능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은 뻔한 일.

반면 여성의 경우 평소에는 적은 테스토스테론이 더 많이 생성되어 에너지가 증가한다. 따라서 멀리뛰기나 단거리 육상 선수들의 경우 출발할 때부터 에너지를 뿜어내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기 때문에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골프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경기. 그런데 경기 전날, 아침 라운딩에 대한 설레임 또는 이런저런 생각에 신경이 쓰여 편하게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집중력에 방해를 받게 된다. 필자는 이럴 때 부부관계를 하게 되면 심리적, 육체적 긴장이 풀어져 다음날 경기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엔도르핀 분비가 활발해져 깊고 편안한 수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단, 개인 성향, 심리상태 등에 따라 차이가 나며 충분한 수면시간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동반자 A의 경우도 전날 부부관계로 기력이 약해졌을 거라는 막연한 심리적 불안감, 또는 지나친 의식이 미스 샷의 원인이 아닐까 싶다.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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