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銀 서울·대구銀 인천에 지점 개설, 경남·전북은행도 영토 확장, 과열 경쟁으로 인한 부실 우려도
영업 대전이 펼쳐지는 것은 4대 금융지주사(신한·우리·국민·하나금융)뿐 만이 아니다. 지방은행들도 올해 신규 은행장 선임, 금융지주사 출범 등을 통해 지점 확충, 대기업 대출 등을 통한 본격 영업 경쟁에 나설 태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상반기 중 서울에 영업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강남과 구로 지역 중에서 저울질하고 있다. 2년만의 서울 진출이다. 부산은행은 현재 서울에 3개의 영업점(강남·여의도·시청)을 가지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BS금융지주로 새 출범했다. BS금융지주는 부산은행 외에 BS투자증권, BS캐피탈, 부산신용정보 등 4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서울에 새로 내는 지점은 이들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창구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있는 대구은행도 영업대전에서 뒤쳐질 태세는 아니다. 대구은행은 올 상반기 중 인천지역에 지점을 개설한다. 대구은행은 대구 지역의 시장점유율이 50%에 달할 정도로 지역의 맹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으로 지점을 확장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올 초 신임 은행장 선임을 마무리 한 경남은행은 지방은행 톱으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박영빈 행장은 마산, 경남, 창원 지역에 집중적으로 지점을 개설하며 새 터전을 닦을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4000억원 지급보증 금융사고에 이어 이와 관련한 민사소송이 봇물처럼 이어질 경우 성장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현재도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캐피탈 등이 경남은행에 2000억원 상당의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전북은행의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6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529억원)에 비해 14.4%나 성장했다. 올해도 외형 확대는 물론 전북지역을 벗어난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지방은행들의 영업대전에 대해서 염려의 목소리도 높다. 지방은행의 자산규모는 시중 대형 은행들에 비해 적다. 부실이 발생할 경우 단번에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자산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신규 시장 개척은 곧 부족한 정보력 인해 맨몸으로 부딪치는 것과 같다”며 “시중은행보다 금리 경쟁력도 떨어져 신용도가 낮은 기업 위주로 대출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