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한 채 장중 상승과 하락을 오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50분 현재 0.60원 오른 1083.60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 지수의 상승과 함께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이내 상승 반전했다.
현재 코스피 지수 상승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어 방향을 잡지 못한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증시 상승은 달러 공급 물량을 증가시켜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에서 달러 매도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많은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와 결제수요(달러매수)는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일정한 방향을 보이지 않는데는 시장참여자들이 12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 심리가 선반영된 만큼 환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은이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환율 하락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외환당국이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한 개입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장중 변동성을 조절하는 소규모 개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정된 현대자동차의 외국인 배당(1억2000만달러)은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량이 많지 않은 만큼 온전히 환전 수요가 이뤄진다 해도 원·달러 상승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8일 서울 외환시장의 거래량은 95억2000만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