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사능 비 어쩌나…" 공포 확산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피해가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나타남으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6일 오후부터 제주에 내린 비에서 방사성 요오드와 방사성 세슘이 검출돼 7일 내린‘방사능 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경기도 교육청은 6일 오후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통학거리가 먼 학교는 교장 재량으로 휴업 등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내 일부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7일 휴교를 했다.

여주군 송천초등학교가 이날 하루 휴교를 실시했으며 평택시 용이·안산 경수·화성 배양 초등학교도 하루 휴교를 결정했다.

유치원들의 휴원도 이어지면서 고양 일산·연천 온골·평택 성바울로유치원 등이 각각 휴원했다.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노출되면 해롭다고 가정해야 한다는 미국 보건성 지침에 의거해 학생안전에 대한 예방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공문을 내려 보냈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상당수 부모들도 '어린이는 미량의 방사성 물질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비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서울시 교육청에 '휴교를 해야 한다'고 청원하기도 햇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휴교를 하지 않키로 방침을 정했다.

7일 오전 출근길 서울지역에 가랑비가 내리면서 '방사능 비'를 우려한 시민들이 우산을 받쳐 쓰고 종종걸음을 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날 비는 가랑비가 오락가락하는 정도였지만 시민들은 전날까지 나흘째 전국 곳곳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조심스레 비를 피했고 마스크를 쓰거나 우비를 챙겨 입기도 했다. 그러나 당국은 7일 방사능 오염물질의 유입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기류 분석 결과 일본 남쪽의 고기압이 이동하면서 동진해 태평양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일본 후쿠시마로 부터 직접 우리나라로 기류가 이동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일본 남쪽의 고기압을 돌아 방사능 오염물질이 남서기류를 타고 국내에 유입될 수 있다는 논리는 오해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철호 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6일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물질의 대기방출이 크지 않아 기류가 유입되더라도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며 “노르웨이, 독일 등 일본 방사능 오염물질의 확산 전망을 공개하면서 국내 유입가능성을 밝히고 있는 것은 유출량 자료가 없이 체르노빌의 심각한 상황을 가정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방사선 영향 평가에 쓰지 마라고 할 정도로 신뢰성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