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이 의회의 예산안 통과가 지연되면서 각 부처에 연방정부의 폐쇄 사태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케네스 베어 OMB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의회가 시한내에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각 부처 장들에게 부처별로 조직내부의 비상대응 계획을 공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베어 대변인은 이어 예산안 처리시한에 가까이 갈수록 필요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공화 양당이 예산안 처리 시한으로 잡은 8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백악관이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기 시작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의회의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예산안의 합의처리를 독려했다.
공화당 소속인 베이너 하원의장은 8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1주일짜리 잠정예산안을 통과시켜 연방정부 폐쇄사태를 막자고 제안했다.
베이너 의장의 1주일짜리 잠정예산 제안에는 정부지출을 120억달러 삭감하고 9월말까지 국방부문에 대해서는 충분한 예산집행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제안에 백악관과 민주당 측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고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식 예산안 처리가 자꾸 지연될수록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원칙론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에서는 1995년 공화.민주 양당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예산안 처리가 지연돼 6일간 연방정부가 문을 닫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