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에 부는 배당 열풍

입력 2011-04-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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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분기 배당금 166억달러 이상...사상 최대

글로벌 경제가 최악의 침체에서 벗어남에 따라 미국 대기업들이 돈을 풀기 시작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117곳은 지난 1분기 배당금을 증액하거나 지급하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S&P의 하워드 실버블라트 선임 지수분석가는 "이들 기업이 1분기 증액한 배당금의 규모는 사상 최대인 166억달러(약 18조4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117개 기업 중 78곳이 전년 동기 대비 배당액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의 배당금 증액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경기회복의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침체로 대다수의 기업들은 배당액을 줄이거나 배당 자체를 없앴으며 미국민들은 은행에 현금을 넣어뒀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은 940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경기회복에 힘입어 순이익이 증가하자 기업들은 금융위기 이후 틀어쥐고 있던 현금을 마침내 풀기 시작한 것이다.

JP모간체이스는 연간 배당금을 주당 20센트에서 1달러로 5배 늘릴 방침이다.

배당금을 증액한 S&P500 기업 중 42%를 차지한 금융업계에서는 연 배당금이 70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18일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한 일부 대형은행들의 배당금 지급 재개 또는 인상을 허용한 이후 이뤄진 것이다.

JP모간을 비롯해 웰스파고, 스테이트스트리트 등이 경기침체 이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인상했다는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크로프트밸류펀드의 켄트 크로프트 매니저는 "기업들의 배당금 증액은 글로벌 경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배당금 지급에 저항해오던 세계 최대 네트워크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도 매년 13억달러 규모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S&P500 기업의 배당금 중 최대 규모다.

백화점 체인 콜과 건강보험업체인 웰포인트도 배당금 지급에 시동을 걸었다.

실버블라트 분석가는 다만 "기업들이 배당금을 인상하고 있지만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배당액 규모가 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JP모간의 연간 배당금은 여전히 2008년 정점인 주당 1.52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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