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엽 "여러 세대 공감 얻은 것 같아 기분 좋아"

입력 2011-04-05 07:25수정 2011-04-0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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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다음 가수를 위해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난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제자리로 돌아가 앨범 작업도 하고, '나는 가수다'도 시청자로서 즐기며 볼 거에요."

4일 서울 논현동 작업실에서 만난 정엽(34)은 편안해 보였다. MBC '우리들의 일밤' 속 코너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에서 하차한 이후 앨범 작업에 전념하는 그는 "개인 시간이 늘어나 좋다"며 활짝 웃었다.

"사실 5월쯤 음반을 내려고 했어요. 음반 작업을 혼자 하다 보니 할 게 많은데 시간이 없어 늘 쫓기는 기분이었죠. 개인 시간이 늘어나니 여유도 생기고 좋아요."

남성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리더이자 유명 작곡가이기도 한 정엽은 20ㆍ30대 마니아층을 거느린 실력 있는 가수지만, 지난달 27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 두 번째 미션에서 7명의 가수 중 7위를 차지해 첫 번째 탈락자가 됐다.

충격을 받을 법도 하지만 그는 의외로 담담했다.

예상 답안을 들고 무대에 올랐던 터라 크게 낙담하진 않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제 공연이 마음에 들었지만, 다른 분들의 무대가 너무 좋아서 7위를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죠. 그냥 '내가 여기서 다 보여주진 못했지만 할 만큼은 했다'는 생각에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제작진이 제안한 재도전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고 홀연히 무대를 떠났다. 재도전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다음 가수를 위해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나는 거고, 또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탈락의 아픔을 맛보긴 했지만, '나는 가수다'는 정엽에게 새로운 기회가 됐다. 방송을 통해 그의 진면목을 발견한 40대 이상 시청자들이 '정엽 앓이'에 합류한 것.

"제 팬층은 주로 20ㆍ30대였는데 방송 출연을 하면서 팬층이 넓어졌어요. 제 개인 홈페이지에 내가 50대다, 60대다 하면서 글을 남기시는 분이 많고 사무실에 응원 전화도 자주 옵니다. 여러 세대의 공감을 얻은 것 같아 기분 좋아요."

"'나는 가수다' 출연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는 정엽은 이제 9월께 발표될 정규 2집 앨범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정엽은 "총 12곡 정도를 예상하고 있는데 굉장히 다양한 음악을 집어넣을 생각"이라면서 "포크록과 일렉트로니카, 좀 더 짙은 느낌의 R&B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보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많은 분이 정엽 하면 R&B 가수, 팝발라드 가수라고 하시는데 사실 저는 R&B 가수가 아니에요. 음악을 좋아하는 가수일 뿐 특정 장르를 고집하지 않아요. 솔로 앨범을 내는 것도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기 위한 겁니다."

그는 "자기가 부르는 곡, 자기가 쓰고 만든 곡 안에 스스로를 투영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가수라고 생각한다"면서 "제 노래를 듣는 분들이 저와 똑같이 슬프고, 행복하고, 아픈 감정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저는 편안한 음악, 누가 들어도 쉽게 느낄 수 있는 음악이 좋아요. 대중과 공감하지 못하면 대중음악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에 대해 또 이별해 대해 누군가와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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