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과 협상중...이르면 7월 다시 시작
미국 사상 최악의 석유유출 사태를 일으킨 영국 정유회사 BP가 멕시코만 시추를 재개할 전망이다.
BP는 미국 규제당국과 멕시코만의 기존 유정 10개에 대한 시추 가능 여부 등을 협상 중이라면서 이르면 오는 7월 심해시추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지난해 4월 멕시코만에서 BP의 석유시추시설인 '딥워터호라이즌'의 폭발로 11명이 숨진 악몽같은 사고가 발생한지 15개월 만에 시추가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다만 BP 측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BP는 멕시코만 시추 허용의 대가로 미국 정부가 사고 이후 발의한 요구사항을 잘 준수하고 있는지 24시간 감시하는 데 동의했다.
정유업체들을 환경 파괴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는 환경단체들은 BP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벤 에일리프 선임 운동가는 "멕시코만 사태 수습으로 곤욕을 치른 BP가 위험성이 높은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전략상으로 BP의 미래는 과거 잘못을 저지른 BP와 다를 게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BP는 멕시코만에서 새로운 유전 개발을 허가받지는 못할 전망이라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