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조별리그 3차전 한·일 자존심 대결 펼쳐져

입력 2011-04-04 13:25수정 2011-04-0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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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일 프로축구 클럽 대항전이 열리는 형국이다.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과 일본이 축구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K리그를 대표해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제주 유나이티드-FC 서울-전북 현대-수원 삼성의 4룡(龍)은 5일과 6일에 걸쳐 J리그의 감바 오사카-나고야 그램퍼스-세레소 오사카-가시마 앤틀러스와 각각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이번 조별리그 3차전에선 K리그 팀들이 모두 J리그 팀들과 맞붙는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덕분에 팬들은 아시아 축구의 맹주를 자처하는 양국의 치열한 접전을 지켜보는 기회를 얻었다.

◇서울-전북-수원 "1위를 지켜라" =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팀은 2연승을 내달린 서울과 전북이다.

서울은 조별리그 F조에서 알 아인(UAE)과 항저우 그린타운(중국)을 모두 꺾고 조 1위를 지키고 있고, 전북 역시 조별리그 G조에서 산둥 루넝(중국)과 아레마 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를 모두 물리치고 선두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서울과 전북은 나란히 일본 원정을 떠난다.

서울은 6일 오후 7시 일본 나고야 미즈호 애슬레틱 스타디움에서 나고야(1패)와 원정으로 3차전을 치르고, 전북은 이에 앞서 5일 오후 7시 일본 오사카의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세레소 오사카(1승1패)와 3차전을 펼친다.

우선 서울은 분위기가 좋다. 정규리그에서 1무2패로 부진했던 서울은 2일 4라운드에서 '난적' 전북을 잡고 시즌 첫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전북 전에서 몰리나는 1골 1도움을, 데얀은 2골을 퍼부으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전방에서 몰리나와 데얀과 함께 제파로프의 공격 조율이 제대로 맞아 들어가면서 공격력이 좋아졌다.

3차전 상대인 나고야는 일본 대지진 여파로 리그가 중단되면서 훈련을 제대로 못 해 경기력이 떨어져 있는 만큼 서울의 승리가 예상된다.

반면 전북은 지난 주말 서울에 완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침체한 가운데 오는 10일 수원과 정규리그 5라운드 홈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주요 선수를 빼고 일본 원정에 나서기로 했다.

전북은 이동국, 에닝요, 루이스, 정훈, 김상식 등 주전 선수를 쉬게 하면서 수원전에 대비시키고, 대신 올해 새로 영입한 공격수 정성훈과 미드필더 황보관을 비롯해 이승현과 로브렉, 김동찬 등을 일본 원정의 핵심 자원으로 내세웠다.

또 6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에서 가시마를 상대하는 H조 수원(1승1무)은 하태균-최성국-이상호를 최전방 공격 자원으로 내세워 선두 지키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알렉산더르 게인리히와 마르셀이 팀에 늦게 합류하면서 AFC에 선수 등록을 하지 못해 8강 때부터나 출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윤성효 수원 감독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상하이 선화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던 하태균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제주 "반전의 시간" = K리그 4룡 가운데 유일하게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3위에 머무른 E조의 제주는 5일 오후 7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질 감바 오사카(1승1패)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박경훈 감독은 "두 팀 모두 1승1패여서 이번에 지면 16강 진출이 힘들어질 수 있다"며 "경기를 떠나 국가 대항전의 의미도 있다. 자존심의 문제"라고 승부욕을 다졌다.

감바 오사카에는 '조광래호'에 복귀한 공격수 이근호와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김승용이 뛰고 있다. 게다가 미드필더에는 일본 대표팀의 중원 조율사인 엔도 야스히토가 버티고 있다.

박 감독은 "엔도가 완급 조절을 잘하고 전방에 이근호와 아드리아누가 골을 몰아넣는 팀"이라며 "조직력이 뛰어나고 선수 개인의 기량이 출중하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이번 경기도 중요하지만 10일 예정된 정규리그에서 대전과 원정 경기를 펼쳐야 해 '골잡이' 김은중을 후반에 교체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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