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3일 대전에 방문 “과학벨트가 대통령이 약속했던 대로 원안대로 시행되도록 선진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논란과 관련, 정부가 영·호남 민심을 달래려 충청에서 진행될 과학벨트 조성사업을 분산배치 할 것이란 ‘빅딜설’이 나돌자 강력 대응할 것을 밝히며 포석을 깐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시 중구 보문산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과학벨트 사수결의 등반대회’에 참석, 격려사를 통해 “과학벨트를 통해 세계 일류 원천기술을 만들어 선진국 대열로 들어서야 한다”면서 “중국과 브라질, 일본 등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우리는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시행했어야 할 것을 미루면서 선진국으로의 진입도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께 참석한 권선택 원내대표는 “4월5일은 식목일이 아니라 날치기로 통과된 과학벨트법이 발효되는 날”이라면서 “합법을 가장한 막장드라마가 시작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대통령은 지난 1일 특별 기자회견에서도 과학벨트는 법대로, 위원회를 만들어 추진하겠다고 앵무새 같은 말만 되풀이했을 뿐 과학벨트 공약을 뒤엎은 것에 대한 어떠한 해명도, 사과도 없었다”면서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했을 때는 기자회견도 없더니 이명박 대통령은 영남대통령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또 “영남달래기를 위해 충청도를 빗자루로 써서 (과학벨트로) 불을 끄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면서 “보문산 정기를 모아 과학벨트를 충청권에 사수하자”고 결의했다.
자유선진당 소속 염홍철 대전시장도 가세해 “과학벨트 분산 배치는 차라리 없느니만 못한 만큼 정치 논리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생산과 교육과 연구는 집적돼 있어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회창 대표를 비롯 주요 당직자와 권선택 원내대표, 염홍철 대전시장, 핵심당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