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코스피 상승세 영향으로 4거래일째 내리며 1090원 초반까지 하락했다.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한국에 유입되고 있고 정부도 물가 급등이란 과제를 잡기 위해 시장 개입을 줄이고 있어 다음주 환율은 1080원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5.60원 내린 1091.10원에 최종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보인 영향으로 하락했다. 코스피는 14.31포인트 오른 2121.01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7332억달러, 코스닥에서 472억달러를 순매수하며 13일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장 초반에는 원달러 상승세를 보였다. 개장가는 0.50원 내린 1096.20원이었지만 연속 하락에 대한 부담감과 당국 개입에 대한 여지로 금세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환율은 3월에도 31억100만달러 무역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하락 반전했다.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도 강화됐다.
시장참여자들은 다음주 원화값이 1080원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원전 사태 등 해외 악재가 해소된 상황에서 마땅한 원화 약세 재료가 없기 때문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도 이날 ‘FX Alert’란 보고서를 통해 원화가 고유가로 인한 부정적인 요인들은 미 달러화 약세 및 밸류에이션, 긴축정책, 국제수지와 같은 긍정적인 요인들로 상쇄될 것으로 내다봤다. SC는 올 연말 원달러 환율이 105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4월은 제조업 등 산업생산이 계절적인 성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달러 공급 물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보다 우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환율이 오를 것이란 기대를 접고 네고 물량은 더 많이 시장에 출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을 이끌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수출 성장세로 인해 결제수요는 네고물량에 밀릴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1090원선에서 한 번쯤 방어선이 형성될 수도 있지만 역외에서 달러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점차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오후 4시20분 현재 엔달러는 뉴욕 전장 대비 0.71엔 오른 83.63엔에 거래 중이다. 유로달러는 0.0018유로 내린 1.4161유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