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본점, 신세계 강남점 위협에 6년만에 증축 검토
현대 ‘1조 백화점’만들기에 나서
AK플라자 ‘멀버리 등 유치’…명품 백화점으로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 강남점, 현대백화점 무역점, AK플라자 분당점은 각 사의 ‘최고 백화점’으로 그 값을 지켜내기 위한 업계 노력이 뜨겁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은 6년만에 증축공사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이 ‘1조 백화점’으로 부상해 롯데백화점이 위기를 느끼면서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백화점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특히 2000년 10월 문을 연 신세계 강남점이 지난해‘1조 백화점’에 이름을 올리는 데에는 지속적인 증축을 통해 매장 면적을 50% 이상 키운 ‘증축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소공동 본점은 롯데호텔과 연결된 지하 1층을 백화점 매장으로 넓힐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매장 변경이 완료되면 영업면적이 4800㎡ (1450평)정도 늘어나게 된다” 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1등 점포’ 무역센터점의 증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88년 문을 연 무역센터점이 증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와 신세계가 나란히 ‘1조 백화점’ 시대를 열자 현대백화점도 주력 백화점을 상권 최고 백화점 만들기로 나선 셈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무역센터점의 영업면적은 3만3825㎡(1만250평)으로 증축 후에는 5만1480㎡(1만5600평)로 확장된다”며 “무려 52.2%(1만7655㎡·5350평)나 넓어지게 되며 증축은 내년 9월경 완료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주변 상권을 고려했을 때 증축으로 인한 매출 신장효과가 클 것으로 보여 증축이 완료되는 내년에는 매출 1조원 달성(지난해 770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K플라자 분당점은 상권 최고 백화점의 아성을 지키기 위해 상품구색 다양화에 나섰다. 신세계 경기점이 빠르게 성장하며 AK플라자의 분당점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AK플라자는 지난해 5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신세계 경기점은 4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K플라자는 올해 멀버리, 토리버치 등을 입점시켜 루이비통을 비롯해 베라왕, 페라가모, 프라다, 겐조, 구찌, 아이그너 등 60여개 이상의 명품 브랜드로 무장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에는 신세계, 강북에는 롯데 등 업계 1등 백화점은 이미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며 “업계는 1등 점포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이미 확보된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1등 점포’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