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원은 오는 5일부터 밀가루 출고가를 평균 8.6% 인상한다고 1일 밝혔다.
업소용 포장제품 20kg을 기준으로 중력1등급은 1만5300원에서 1만6620원으로, 강력1등급은 1만6800원에서 1만8250원으로, 박력1등급은 1만4600원에서 1만 5860원으로 각각 8.6%씩 가격이 인상된다.
동아원은 국제 원맥가격이 평균 50% 이상 급등하면서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고 밀가루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동아원 관계자는 “2010년 7월 러시아의 수출금지조치를 시작으로 주요 생산국들이 기상악화에 따른 수급불안 등의 이유로 생산량을 감소하면서 국제 원맥가격이 올랐다”며 “국내 통관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밀가루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동아원의 밀가루값 인상은 2008년 4월 가격을 17~28% 올린 이후 처음이다. 동아원은 밀가루 가격이 소비자 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0.1%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 미치는 전반적인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제분업계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국제 원맥가격 급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추진했으나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따라 미뤄와서다. 이번 밀가루 가격을 올린 동아원에 이어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다른 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인상을 미뤄왔던 소재기업들의 줄인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쇄적인 인상 바람이 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