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프로그램 주도자 서로 떠 넘겨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스마트폰 '옴니아' 보상 교체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옴니아' 사용자들이 단말기 할부잔금에 대한 부담 없이 삼성전자의 새 휴대전화로 교체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보상프로그램의 주체를 누구로 하냐를 놓고 최종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는 이날 삼성전자가 자사의 단말기를 재구매하는 조건으로 옴니아폰 사용자 보상프로그램을 SK텔레콤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주도는 삼성리빙프라자와 삼성카드다.
SK텔레콤이 밝힌 보상내용은 삼성카드의 '제로할부 선포인트' 제도를 활용해 단말기 할부잔금을 차감한다. 또한 삼성전자가 교체 보상금 10만원을 지원한다.
옴니아 사용자가 할부금 잔액을 삭감하고 삼성 갤럭시S로 교체하면 2년 약정조건으로 올인원45 요금제를 선택하면 15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올인원55 요금제 선택시에는 23만9000원을 내면 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안을 결정한 것은 없다"며 "SK텔레콤이 제안하는 내용에 따라 보상을 진행하고 삼성전자는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SK텔레콤 관계자는 "삼성전자 측이 먼저 안을 제안해왔고 현재 검토 중에 있다"며 "SK텔레콤이 주도해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한편 이번 조치는 지난 1월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소비자가전전시회(CES)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밝힌 "회사 차원에서 옴니아 고객들에 대한 견해가 잘 정리되면 이를 공식적으로 밝힐 날이 올 것"이라는 발언의 후속 조치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옴니아 사용자들은 그동안 보상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불만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삼성전자가 주력 운영체제를 안드로이드로 바꾸면서 윈도모바일을 탑재한 옵니아 사용자는 불편함을 겪었다.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이 윈도모바일용으로 앱을 개발하지 않아 스마트폰으로서 기능이 제한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