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운영사인 도쿄전력(TEPCO)이 원전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받아야할 원전의 냉각 시스템을 포함한 장비 정기점검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이런 사실을 지진 발생 열흘 전 관계 당국에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28일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전 1~6호기의 장비 33개에 대한 정기점검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도쿄전력이 점검하지 않은 33개의 장비 가운데는 비상용 디젤 발전기와 냉각펌프 등 현재 일본 정부가 방사성 물질 대량 누출 사태를 막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냉각 시스템 복구와 관련된 장비들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지난 2일 도쿄전력의 정기점검을 받지 않았다는 보고를 접수하고도 즉각적인 안전사고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니시야마 히데히코 원자력안전보안원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도쿄전력의 정기점검 불이행과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태 사이에 관련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도쿄전력은 불성실한 원전 점검과 결과은폐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으며, 원자력안전보안원도 감독 대상인 원자력 관련 산업체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등 감독 기관으로서의 객관성을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