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강남지역에 400억대 '몰래 부동산'

입력 2011-03-21 10:45수정 2011-03-2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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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대표이사가 직접 관리...재무현황 공개 안해

남양유업이 서울 강남에 400억원대의 부동산을 비밀리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 부동산을 직접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관리하고 있는 등 회사 안주머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현재 금양흥업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금양흥업의 재무현황을 회사의 감사보고서와 분기보고서 등을 통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분법을 적용하지 않고 시장성이 없는 투자자산으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1981년 사옥 신축을 위해 금양흥업을 설립했다. 현재는 부동산 임대업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금양흥업은 서울 강남에 400억원대에 이르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양흥업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서울 논현동 도산공원 사거리 서쪽에 위치한 금양빌딩과 그 부지다. 부지 규모는 1190㎡다. 현재 금양빌딩 토지의 공시지가는 ㎡당 1100만원(2010년 1월 기준)으로 13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금양흥업은 현재 논현동 금양빌딩과 붙어 있는 남양유업 소유의 빌딩 부지도 갖고 있다. 부지는 374㎡이다. 공시지가 평가액만 56억원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토지 평가금액은 2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건물까지 합한 금액은 400억~5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강남 논현동 부동산을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직접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양흥업 법인 등기등본을 보면 대표이사는 김웅 남양유업 대표다. 사내이사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이원구 상무다. 감사도 유용준 남양유업 경영전략본부장이 맡고 있다.

남양유업측은 금양흥업이 자산총액이 100억원 미만인 소규모 법인으로 피투자회사에 대한 지분 변동액이 중요하지 않아 시장성이 없는 투자자산으로 계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남양유업 일반주주들에게 수백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자회사의 재무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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