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베네수엘라 등 일부 국가들은 프랑스와 영국 등 서방 강대국들이 19일(현지시간) 감행한 대(對) 리비아 군사개입을 비판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성급하게 채택된 유엔 결의 1973호에 의해 이뤄진 (다국적군의) 군사개입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 역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리비아의 석유를 빼앗고 싶어한다"면서 다국적군의 군사개입을 강하게 비난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유엔이 "근본적인 원칙을 위반하고 전쟁을 지지한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하고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전과 유사한 또 하나의 전쟁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도 이날 다국적군의 군사개입을 비판하고 강대국들의 이 같은 전략이 "도리어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그 문제란 (그들이) 석유에 대한 통제권을 쟁취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연합(AU) 대표들 가운데 한 명인 모하메드 울드 압델 아지즈 모리타니 대통령도 대리비아 군사개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리비아 사태에 대한 아프리카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대응책은) 리비아 영토 보전을 준수해야 하며 외국군의 어떤 종류의 군사개입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리비아 내전에 다국적군의 군사개입까지 겹쳐 리비아 민간인들이 큰 위험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ICR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리비아 정부군과 다국적군, 반정부군을 포함한 모두에게 국제인권법을 철저히 준수할 것"과 ICRC가 치료를 위해 현지 부상자들에게 안전하게 접근하는 것을 허용할 것을 요청했다.
리비아 군사개입을 반대했던 터키는 리비아에 대한 유엔의 군사결의안이 채택된 후 모든 국가들이 결의를 준수할 의무가 있다며 입장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