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안을 두고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 불가로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반면 한나라당에서는 강행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야가 최 위원장을 부적격으로 판정하는 내용으로 합의하지 않는다면 민주당 문방위원들은 보고서 채택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재윤 간사가 부적격 보고서 채택을 관철하기 위해 여당과 협상을 할 것”이라며 “그것이 채택되지 못했을 경우 민주당 문방위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현행법에 따라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명박 대통령은 최 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다. 23~24일께 이명박 대통령이 최 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연 (최 위원장이) 앞으로 3년간 방송정책과 통신정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최 위원장 본인과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 한선교 간사는 “후보자에 대한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서 “예정대로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겠다”고 말해 강행 처리를 시사했다. 한 의원은 “인사청문회는 통과 절차기이에 해당 상임위 정원의 5분의 1 이상만이 출석하면 회의는 진행된다”며 “민주당이 보이콧을 해도 회의는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문경보고서를 처리를 놓고 지난해말 예산안 처리 이후 처음으로 여야 간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