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도쿄전력 "4호기 연료봉 핵반응 일으킬수도"

입력 2011-03-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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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4호기 원자로의 사용 후 핵연료봉이 핵분열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도쿄전력(TEPCO)은 16일 "4호기의 사용 후 연료봉을 저장한 수조의 물이 끓어 수위가 낮아지고 연료봉이 공기에 노출됐을 수 있다"면서 "재임계 상태가 돼 핵분열 연쇄반응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이를 막기 위해 붕산을 헬기로 살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사용 후 연료봉은 통상 온도나 방사능 수준이 사용 전보다 크게 낮아져 재임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도쿄전력의 이 같은 방침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사용 후 연료봉의 재임계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을 상정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전일 대형 원자력 재난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신속히 4호기의 사용 후 연료봉 저장 수조에 냉각수를 투입할 것을 지시했으나 현장의 방사선 수치가 높아 직원들의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때 4호기 냉각을 위해 자위대 헬기에서 다량의 물을 투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핵연료 손상 및 자위대원의 피폭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일단 고압호스를 이용한 물 살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호기는 전일 수소 폭발로 추정되는 폭발과 불길에 휩싸인 데 이어 이날에도 불길이 목격되면서 이미 방사성 물질을 상당량 유출시켰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도쿄전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일 화재 진화여부에 대해 "방사선 수치가 워낙 높아 현장에 접근, 확인이 불가능하다"면서 "직원들이 육안상 불꽃이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했을 뿐"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따라서 4호기에서는 화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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