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시장 바닥 확인해야”
리비아 사태에 이은 일본 지진으로 증시가 급변하는 가운데 투자 전문가들은 당분간 관망할 것을 추천했다.
최근 시장 상황이 외부 변수에 따른 것인 만큼 수혜주를 찾기보다는 변동성이 안정된 다음 진입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의 조성준 연구위원은 “이번 일본 지진은 과거 고베지진과는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지금 저가 매수하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원전 폭발로 인한 전력 수급난으로 일본 제조업체들의 생산차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일본 중소기업들이 얼마나 버틸 지가 문제”라면서 “일본은행이 긴급자금 8조엔을 풀며 방어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1개월 이상 공장 가동이 중단될 경우 연쇄 부도로 은행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일본이 지진 복구를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대외채권 매도에 나설 수 있다”며 “2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3분기 대외채권 중 9000억원 가량이 미국채권인 만큼 이번 지진이 미국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해 충격이 확산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동부증권의 정화탁 투자전략팀장도 “과거 9·11 사태나 리먼 쇼크의 경우 한 달 동안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 움직임을 알기 쉽지 않았다”며 “일본 지진 사태의 경우 아직 일주일이 채 안 된 만큼 대외변수를 보며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 팀장은 “지난 15일 증시 패닉의 경우 종목에 대한 반응이 아니다”며 “기본적으로 시장의 바닥권이 어딘지 확인한 다음 종목이 펀더멘탈 대비 얼마나 빠졌느냐를 판단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주가 트랜드를 보면 이벤트 발생 후 대외변수가 안정되기까지는 약 한 달 정도가 걸렸다”며 “이에 따라 1개월 가량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