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손학규 차출론

입력 2011-03-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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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도 남는 장사”VS“개인 한두 명 의견에 불과”

민주당내 손학규 대표의 분당 차출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손 대표 측의 강한 일축에도 당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압박강도가 높아질수록 손 대표의 선택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손익계산서에 따른 손 대표의 결단만 남아있어 보인다.

손 대표의 차출론은 낙승을 기대했던 4.27 재보선 판세가 어려워지면서 제기됐다. 유력인사들의 잇딴 불출마로 강원도지사 선거와 김해을 보선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되자 문학진, 김영환, 이종걸 의원 등 당내 비주류로부터 시작됐다.

이어 야권연대 차원에서 순천 양보를 결단하자 이번엔 호남의원들까지 가세해 차출론에 힘을 보탰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분당에서 적절한 후보가 아직 부각되지 않았다”며 “손 대표가 결단하게 되면 당으로선 아주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손 대표 측의 ‘흔들기’라는 의심 섞인 눈초리에 “이기면 대선 직행, 져도 잃을 게 없다”며 맞서고 있다. 재보선 최대 승부처인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질 경우 책임론이라는 엄청난 후폭풍에 직면할 게 뻔한 상황에서 미리 배수의 진을 치면 면책사유가 된다는 논리다.

특히 분당은 경기도의 강남으로 불릴 만큼 한나라당 강세가 강한 지역이고 정운찬, 강재섭 등 현재 여권에서 거론되는 인물들 역시 하나같이 거물급이라 손 대표의 출마 자체가 명분에서 앞선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 대표가 지난 10일 의원총회에서 “4.27 재보선에 무한책임을 지겠다. 필요한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심경 변화가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낳고 있다.

손 대표 출마에 무게감이 실리면서 분당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는 심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손 대표가 분당을에 출마한다면 왕철새”라며 명분 깎아내리기에 나섰다. 강 전 대표 측은 “자체 여론조사에서 손 대표를 크게 앞서고 있다”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손 대표의 측근인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14일 전화통화에서 “차출, 차출 하는데 도대체 누가 차출한다는 것이냐”며 “차출론의 주체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차 대변인은 “손 대표는 순천 무공천을 비롯해 이번 4.27재보선에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라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전혀 논의된 바 없다. 소속 국회의원 한두 명의 개인의견을 갖고 전체의견인 양 몰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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