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강진]8.8 강진 및 여진으로 인명피해 급증…사망·실종자 1600명 넘어

입력 2011-03-12 15:58수정 2011-03-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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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 "후쿠시마 원전 노심 용해 가능성"

사상 최악의 강진과 쓰나미로 일본 전역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1600여명을 넘어섰다. 더욱이 지진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의 노심이 용해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추가 피해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NHK방송은 12일 오후 3시20분 현재 자체 집계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모두 16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미야기(宮城), 이와테(岩手), 후쿠시마 등 동북부 9개 도현(都縣)에서 287명이 숨지고 725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공식 확인된 사망자와 실종자로 아직 수습되지 않은 미야기현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해안인 아라하마에서 발견된 200∼300명의 익사체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방위성은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南相馬)시의 약 1800가구가 궤멸 상태라고 발표했으나 이 곳에 대한 정확한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나토리(名取)시 해안에서도 익사체가 다수 확인됐다.

미야기현 게센누마(氣仙沼)시에서는 시가지를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해 여기서도 상당한 인명피해가 생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 상황 확인이 본격화할 경우 사망자와 실종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도쿄 북동쪽 250㎞ 소재 후쿠시마 제1원전의 노심이 용해(meltdown)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해당 원전 주변에서 연료봉에서 연료가 녹아 누출된 것으로 보이는 방사능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으며, 노심 용해 사고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원자력안전보안원에 따르면 이 원전의 방사능은 통제실에서 관측했을 때는 평시의 1천배, 원전 밖에서 측정했을 때는 평시의 8배에 달했다.

교도통신과 지지통신 등은 제1원전 1호기 원자로의 핵연료봉 중 일부가 냉각수 수위가 낮아지면서 공기 중에 노출돼 일부 증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방차가 원자로에 물을 퍼붓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의 시오미 료헤이는 다만 만약 노심이 용해됐더라도 반경 10㎞ 바깥의 주민들에게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AP통신에 밝혔다.

방사능 누출로 인한 주민 피해 가능성이 우려됨에 따라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원자력 긴급사태를 발령하면서 발표한 긴급대피 구역을 제1원전 반경 3㎞에서 10㎞로 확대했다.

또 후쿠시마 제2원전에 대해서도 반경 3㎞ 이내에서 10㎞ 범위에 대해 옥내 대피령을 내려 주민 총 8만여명이 대피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과 제2원전은 지진 발생 이후 원자로에 대한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냉각수 순환 장치가 정상 가동되지 못해 제2원전의 방사능 누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 전날 대지진이 발생한 태평양 연안에서 멀리 떨어진 나가노(長野)현과 니가타(新潟)현에서 12일 오전 3시59분께 규모 6.7, 오전 4시32분께 규모 5.8의 강력한 여진이 두 차례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밝혔다.

이번 여진으로 니가타현의 도카마치(十日町)와 쓰난(津南)에서 산사태가 일어났고 나가노현 사카에(榮)에서는 130가구가 산사태로 고립되는 등 피해가 보고되고 있으나 인명피해 등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선임 자문관인 데이프 애플게이트는 전날 열린 전화회의에서 “여진이 수일 혹은 수주 내에 그칠 것이 아니라 수개월 어쩌면 수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도 “향후 1개월간 규모 7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지진에 따른 여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주민들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여진 등으로 철도, 통신, 수도, 전기 등 기초 생활 인프라의 복구가 지연되면서 주민들의 혼란과 불편도 계속되고 있다.

철도회사 JR하가시니혼(東日本)은 이날 지진 발생지역으로 연결되는 도후쿠(東北) 신칸센을 비롯해 야마카타(山形), 아키타(秋田) 등의 노선의 이상 여부 확인을 위해 운행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수도권에서 조에쓰(上越)와 나가노를 연결하는 신간센, 도후쿠의 피해지역을 연결하는 일반 철도 등도 침수와 뒤틀림, 붕괴 등으로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통신 두절도 계속돼 NTT의 경우 오전 10시 현재 미야기(宮城)현 등지의 48만5천회선이 불통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 내 16개 도부현(都道縣)의 100만가구 이상의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으며 도후쿠와 간토(關東)지방의 540만 가구에 대한 전기 공급이 이날 오전까지 중단되는 등 정전 사태도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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