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상하이 총영사 “덩씨 조사요청 계획없다”

입력 2011-03-12 09:55수정 2011-03-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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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上海) 총영사관의 안총기 총영사는 11일 ‘상하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중국여성 덩모(33)씨에 대한 조사 요청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상하이에 부임한 안 총영사는 영사관 공관에 들어가기에 앞서 “국무총리실 중심으로 한 정부 합동조사단이 이번 주말에 상하이에 와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합동조사단은 서울에서 그동안 해온 조사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이번 상하이 현지조사를 시행하는 것이며 조사 후 서울로 가서 최종적인 결론을 내릴 것”이라면서 “그런 상태이기 때문에 중국 당국에 따로 요청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단계에서 덩씨에 대한 조사 요청을 하는 것도 적절하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언급은 현재로선 중국 당국에 덩씨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상하이 총영사관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10일 “조사단이 덩씨의 중국 조사를 희망하면 관계 기관에 공문을 발송해 덩씨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는 배치되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부 내에 기류 변화가 있는 것으로 감지된다.

상하이 현지에서는 덩씨의 조사를 중국측에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국제적인 관례와 자국민의 인권이 달린 사안이라는 점에서 중국 당국이 응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이런 점을 의식해 정부가 방향전환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당국은 지난 1월 덩씨와 상하이 총영사관의 일부 외교관들 간의 성추문 사건이 발생하자 내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덩씨는 지난 8일 한국 언론매체에 이번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자취를 감춰 중국 공안당국이 조사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총영사는 총영사 관저에 공관원이 무단으로 진입한 흔적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관저는 공관장의 사저이자 공관의 업무영역인 주거와 업무가 동시에 진행되는 곳으로 공관원은 누구든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공관장들과는 다른 감회로 부임했으며 국민과 교민에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일단 조속한 시일 내에 공관의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 세우고 본연의 업무로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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