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인재 뿌리부터 키운다

입력 2011-03-11 14:46수정 2011-03-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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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조직·인재경영론, 삼성·대학 협력 학과 개설 늘려

최근 삼성그룹이 잇따라 국내외 대학들과 산학 협력 및 학과개설 협약을 맺는 등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분야의 인재 양성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경영 복귀에 복귀했다. 이 회장이 11월 젊은 조직론과 인재 경영론을 공식석상에서 언급하는 등 한동안 뜸했던 삼성의 산학 협력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의 IT전기전자 계열사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방산업의 제품 개발 및 교체 주기가 빨라지면서 더 많은 맞춤형 인재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맞춤형 인재를 직접 발굴하고 지원을 확대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추가적으로 대학들과 연계해 학과를 개설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맞춤형 인재를, 학생 입장에서는 뚜렷한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한양대와 소프트웨어 학과 개설 계약을 체결했다. 이 학과 졸업생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며 졸업생은 전원 삼성전자에 입사한다.

지난 8일에는 국내 14개 대학과 '제2기 삼성 탈렌트 프로그램(STPㆍSamsung Talent Program)'협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대학별로 매년 1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인턴 채용 시 우대해준다. 체결 대상 대학은 강원대·경북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 부산대·서강대·성균관대·아주대·인하대·전남대·중앙대·한양대·홍익대다.

성균관대학교는 1996년 삼성재단에 편입된 후 삼성그룹과 산학협력을 강화했다. 삼성그룹과 연계된 학과도 개설했다.

삼성전자는 성균관대에 1996년 반도체시스템공학과(학사)와 2006년 휴대폰학과(석사) 등을 신설해 장학금 지급은 물론 졸업생들에 대한 취업을 보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경북대학교와 모바일 공학과, 영진전문대학교와 ‘삼성전자 금형반’을 개설하고 업무협약을 맺었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7월 헝가리 최고 명문 대학으로 꼽히는 부다페스트 공과대학과 시스템에어컨 사업 산학협력 협약을 맺었다. 공조 분야 핵심기술을 조기 확보하기 위해 협약을 진행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SDS는 지난달 28일 성균관대학교 신설학과인 '소프트웨어 전공'과 산학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수 학생은 학업보조비 지원과 삼성SDS 인턴십 기회를 얻고 졸업 후 채용 대상이 된다.

삼성SDS 관계자는 “동종 업계에서는 최초로 기업의 참여와 함께 소프트웨어 학과를 개설한 것”이라며 “산업 진흥 차원에서 진행한 것으로 앞으로 상황이 개선되고 효과가 있다면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성균관대에 일반대학원 이동통신학과, 부산대에 일반대학원 차세대 전자기판회로학과를 운영 중이다. 부산대학교․카이스트와 산학협력은 맺어 왔으나 학과개설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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