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머니를 좇아라] 부자들은 지금 부동산 산다

입력 2011-03-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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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주택 판매 늘어...美 20개 도시 전년비 18.6% 증가

부자들의 돈은 항상 먼저 움직이는 법. 미국 부동산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여전하지만 럭셔리 주택시장의 움직임은 심상치않다.

미국 상류층에서 럭셔리 주택 구매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때 폭락했던 초호화 주택 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고급 주택은 지난해 판매가 전년 대비 27.4% 증가하며 부자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미국 20개 주요 도시의 고급 주택과 콘도 판매가 전년 대비 18.6% 늘었다고 CNN머니가 최근 미 부동산시장조사회사인 데이터 퀵 인포메이션 시스템을 인용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지난해 럭셔리 주택 판매는 전년에 비해 27.4% 증가하며 고급 주택 소유자가 가장 많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고급 주택 판매는 0.4% 증가에 그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럭셔리 주택 판매가 25% 증가한 뉴욕은 월가의 보너스 잔치로 금융권 종사자들의 주택 구매가 주를 이뤘다.

지난 연말 월가 종사자 한 명이 챙긴 보너스 규모는 12만달러에 달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의 글렌 켈먼 최고경영자(CEO)은 “지난 6개월 동안 상류층의 럭셔리 주택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진다”면서 “월가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부유층의 주택 구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호조와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 탄력을 얻어 지난 2009년 3월 저점에서 현재 100% 상승했다.

일부 주요 도시의 고급 주택 가격은 이미 2009년 오르기 시작했다.

실제로 새너제이의 경우 주택 가격은 수분기에 걸쳐 상승했다.

워싱턴에서는 공무원들이 럭셔리 주택 판매의 2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만하다.

이 지역은 현재 미국에서 교육이 가장 훌륭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공무원들의 보수도 높은 편이다.

가구당 평균 수입은 10만1000달러 수준이며 워싱턴 교외의 메릴랜드주 베데스다-록빌은 10만9000달러에 달한다.

재테크전문매체 뱅크레이트닷컴의 그레그 맥브라이드 이코노미스트는 “공무원들이 재정적으로 안정된 상태라고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유층의 투자심리가 회복하면서 금융위기로 집값이 떨어진 호화주택을 염가에 사들이고 있다.

플로리다주 주피터 아일랜드의 해안가 저택의 평균 가격은 2006년 400만달러에서 지난해 300만달러로 떨어졌다.

로스앤젤레스(LA) 부촌 브렌트우드의 대저택은 200만달러에서 150만달러로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다.

4년 전 150만달러였던 뉴욕주 스카즈데일의 주택은 지난해 110만달러로 하락했다.

고급 주택에 대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진 점도 판매를 부추겼다.

41만7000달러 이상의 모기지를 뜻하는 ‘점보론’의 금리가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대출이 증가한 것이다.

점보론 금리는 보통 일반 대출 금리보다 높지만 대출을 이용하는 고가 주택 매수자가 증가하면서 대출경쟁에 나선 은행들이 대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09년 럭셔리 주택 구매자들은 일반적으로 기본 금리에 1.8%포인트 높은 모기지 금리를 지불했지만 지난해에는 격차가 0.6%포인트로 좁아졌다.

고급 주택에 대한 모기지 부담이 줄어들면서 매달 780달러를 절감하는 경제효과를 볼 수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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