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제로’ 글로벌 경제...짙어지는 먹구름

세계경제 둔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 급락...유럽ㆍ중동 위기 재고조

▲최근 5일간 뉴욕증시의 다우지수 추이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세계경제를 이끄는 쌍두마차 미국과 중국의 무역지수가 악화된데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경제 불안은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10일(현지시간) 전일대비 1.87% 하락한 1만1984.61로 거래를 마쳤다. 7개월만에 200포인트 넘게 하락하면서 1만2000선마저 내주고 말았다.

유럽증시도 급락했다.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7% 빠진 277.88로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증시도 전날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일본증시의 닛케이 225지수와 중국증시의 상하이 종합지수는 각각 1.5% 떨어졌다.

전 세계에서 전해진 경제지표 악재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고유가 영향으로 미국의 1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크게 늘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5% 증가한 46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415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수입이 5.2% 급증한 214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다. 증가폭은 무려 지난 1993년 3월 이후 최대다.

중국도 2월 73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해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중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며 적자 폭도 7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자 수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악재를 더했다.

지난주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자 수는 39만7000명으로 전주에 비해 2만6000명 증가했다.

시장 추정치 37만8000명을 웃돌아 최근 실업자 감소세에 고무됐던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스페인 악재로 유럽재정 위기 가능성이 다시 고조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한 단계 강등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은 증시에 악재를 더했다.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민주화 시위의 불씨가 타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경제적·정치적 정보 부족을 이유로 리바아에 대한 신용평가를 아예 중단했다.

S&P는 리비아의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인 ‘BB’로 하향 조정하며 리비아의 신용평가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증시와 더불어 유가와 주요 금속 선물이 하락하는 등 상품시장도 출렁거렸다.

경제 불안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는 높아지면서 미 국채와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3.39%를 기록해 올 1월말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유로ㆍ달러환율은 0.8% 떨어진 1.38달러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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