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첫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네 마녀'의 선택은?
올해 첫 쿼드러플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만기일)가 다가왔다. 최근 중동발 리스크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금융통화의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선물옵션 만기 이벤트가 앞으로 증시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이벤트가 그동안 인플레 우려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선제적으로 증시에 반영됐고, 만기일 프로그램 매매가 매수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10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4일 이후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21억원, 107억원을 순매도했고, 국가기관은 220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론적으로 시장베이시스를 제외하고 매도차익잔고가 매수차익잔고 보다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만기일날 프로그램이 매수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이날 국가기관이 롤오버(만기연장)없이 차익잔고를 모두 털어낸다고 해도, 현 시장 베이시스를 감안하면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부담 완화로 프로그램 매수우위가 무난할 전망이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10일 이후 약 3조 7500억원 규모의 차익 프로그램 순매도로 매물 부담이 완화됐고, 시장스프레드가 1.0P 이상인 상황에서 국가기관을 중심으로 최대 4000억원의 매도차익잔고 중 일부만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동시만기는 매수 우위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스프레드 가격은 기대했던 투기성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아, 예상과 달리 하락 마감했다”며 “이제 남은 외국인의 매도물량과 투신·보험·증권 등의 매수 물량이 비슷한 수준이므로 이날 스프레드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아, 프로그램은 매수위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스프레드 가격이 한단계 내려가면서 만기일 프로그램 매수 물량에 대한 기대치 역시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투기적 매수세가 유입되며 스프레드가 1.3p 이상으로 강하게 반등하지 않는 한, 프로그램 매수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잔고 롤오버와 국가 매수잔고 청산에 따른 매도우위 무게중심을 감안해, 만기일 차익거래는 매도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여부도 시장의 관심거리다. 다만 지난달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 우려를 잠재우며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한 만큼, 이번달 인상쪽으로 의견이 높은 가운데 금리이벤트는 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공감대가 이미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라, 금리가 이달 인상이 되든, 차후에 인상이 되든 시장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