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과도하게 내려간 상태"…추가 인하에 부정적
증권업계가 주식거래 수수료의 추가 인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수수료율도 과도하게 내려간 상태라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 수수료 인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은 지난 2월 중순. 대신증권이 지난 2월 21일 온라인 주식거래 서비스 ‘크레온(CREON)’을 출시하면서부터다. 대신증권은 크레온을 출시하면서 은행계좌 연계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0.011% 수준으로 인하했다.
종전 최저치였던 0.015%보다 더 낮아진 것이다. 대신증권이 추가로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지금까지 업계 최저 수수료를 표방해왔던 증권사들도 인하 여부를 고민하게 됐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번 수수료 인하는 시장점유율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추가 인하 등은 아직 검토한 적 없으나 업계의 대응을 지켜보며 진행하게 될 것”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수수료 인하 경쟁에 동참하지 않을 뜻을 내비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키움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지금까지 수수료 인하에 적극적이었던 증권사들은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우선 동양종금증권은 은행연계 계좌 거래뿐만 아니라 지점 개설 계좌 거래 수수료 역시 0.015%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어 대신증권의 수수료 인하가 큰 영향이 없다는 반응이다.
키움증권 역시 “과도한 수수료 부과는 지양해야 하지만 건전한 시장 거래를 위해서는 적정 수수료 유지도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추가 인하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인하할 계획이 없으며 검토조차 해본 적이 없다”며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수수료를 0.015%로 낮출 때부터 그 이하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현 수준에서 수수료를 더 낮출 경우 수익성이 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수료를 0.015%로 잡았을 경우 여기에 유관기관 수수료와 거래소 회선료, 예탁증권 수수료 등 0.006%를 제하면 증권사가 가져가는 몫은 약 0.009%”면서 “여기에 은행계좌 연계일 경우 1만2000~1만5000원 가량의 은행 수수료, 상품 개발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합치면 순수 마진은 0에 가까워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