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옥(48), 도지원(44), 이승연(44), 김혜리(43).
90년대 내로라 했던 당대의 톱 여배우들이 일일드라마에서 주연급으로 당당히 선전하고 있다. 특히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년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배종옥은 세련되고 기품있는 외모를 지녔지만 SBS 드라마‘호박꽃 순정’에서 친딸을 버리는 등 악한 행위를 일삼는 악녀 강준선 역을 맡았다. 배종옥은 40대 후반으로 접어든 나이지만 양광운(최준용 분)의 20년 넘는 사랑을 받는 여인으로 팜므파탈적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한다.
도지원은 KBS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에서 주인공 동해의 어머니 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웃어라 동해야’에서 도지원은 지적장애를 가진 안나 레이커 역을 소화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극 중 아나운서 국장인 김준(강석우 분)과 능청스러운 형사 이필재 (김유석 분)와 삼각 로맨스를 형성하며 사랑받는 여인으로 그려진다.
90년대 청춘드라마의 꽃이었던 이승연이 결혼 후 복귀한 MBC드라마 ‘주홍글씨’도 아침시간대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승연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털털한 드라마 작가로 극 중 장재용(김영호 분)의 지고지순한 애정을 받는 캐릭터다.
SBS드라마 ‘장미의 전쟁’에서 김혜리는 일찍 결혼하는 바람에 꿈을 접고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이해주 역을 소화해낸다. 김혜리는 극 중 남편 박대성 (오대규 분)과 늘 옥신각신 다툼을 벌이며 대성의 불륜녀 배유미(김인서 분)와 갈등을 형성한다.
이들은 중견으로 접어든 나이에도 불구, 여배우로서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러브라인을 선보이며 여전히 건재함을 보였다.
특히 이승연과 배종옥은 극 중에서도 남다른 패션 감각을 선보이며 40대 미시파워를 과시한다.
이들이 이러한 캐릭터를 잡을 수 있었던 데는 나이가 들어도 2030 여배우들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 늘씬한 몸매와 외모, 그리고 전성기 때 형성해놓은 매력적인 여성의 캐릭터를 잃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송 관계자는 “과거 40대는 여성으로서 어머니 역할을 시작했던 시기지만 이제는 달라졌다”면서 “여배우들이 자기관리에 엄격해지며 미모를 유지한다. 이로써 여배우들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연기의 지경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