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목욕당' 만찬회동..소통시간 가져
국회 친목모임인 `목욕당(沐浴黨)' 소속 여야 의원들이 7일 저녁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회동을 하면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주최한 이날 만찬에는 `목욕당' 공동대표인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민주당 최인기 의원을 비롯해 여야 의원 30여명이 참석했다.
만찬에서는 지난해 말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주먹다짐을 벌였던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과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화합의 `러브샷'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주변에 있는 여야 의원들이 "두 사람이 일어나 화해를 하라"고 권하자, 멋쩍은 듯이 일어나 서로 "사랑한다"며 팔을 꼬아 술을 마셨다.
김 의원이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이 달랐다"고 하자, 강 의원이 "선배님들 계신데 죄송하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좌중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정 전 대표는 건배사를 통해 "목욕당 활성화가 대한민국 정치의 발전이라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 때를 민다는 의미에서 `박박 밀자'고 구호를 외치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상수 대표는 "제가 목욕당 공동 당수였는데 지난해 연말 예산안 처리 이후 스킨십이 부족했다. 여야가 힘을 합쳐 좋은 법안을 만들자"고 말한 뒤 "국회와 민생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외쳤다.
또 최인기 의원은 "모든 사람에게는 때가 있다"고 말했다.
`목욕당'은 국회 목욕탕에서 자주 만나는 여야 의원들이 물밑대화의 창구 역할을 맡으면서 정치를 부드럽게 해보자는 취지로 지난 2009년 4월 창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