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열전] 최경수 현대증권사장 vs 김지완 하나대투증권사장

입력 2011-03-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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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실적·연임 성공까지 ‘닮음꼴’

최근 증권가에 현대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의 실적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62개 증권사 중 현대증권은 지난해 1~3분기(4~12월) 누적 당기순이익이 251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은 하나대투증권은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2082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분기 각각 4위와 5위에 머물렀던 하나대투증권과 현대증권이 1분기 만에 업계 선두권에 올라선 것이다.

물론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취임한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과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의 경영철학이 증권사의 체질개선과 실적개선을 가져왔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또한 두 사람은 탁월한 경영실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연임에 성공, 두 번째 임기를 맞고 있기도 하다. 올해도 현대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공격적인 경영전략으로 업계 선두권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정통관료 출신 ‘혁신전도사’

생산성 제고로 당기순이익 1위

현장영업 강화…업계 3위 목표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은 ‘매사진선(每事盡善)’, ‘일취월장(日就月將)’으로 올해 경영전략을 표현했다.

최 사장은 “현대증권의 올해 경영키워드는 ‘영업의 현대’와 ‘강력한 상품경쟁력’”이라며 “올해 현대증권 임·직원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의 每事盡善(매사진선), 날로 달로 진보해 나날이 발전한다는 뜻의 日就月將(일취월장)의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객니즈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면 회사의 실력이 늘고 고객의 자산이 늘면서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 사장은 또 “취임 이후 2008부터 세전이익규모 5위권을 꾸준히 지켜왔다”며 “올해는 3위권 내에 충분히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2512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대증권의 실적호조세가 지난 2008년 취임이후 최 사장이 주문한 체질개선과 그의 경영철학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공직시절부터 혁신전도사로 불린 그의 혁신마인드가 현대증권에 와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혁신의 기본방향은 현장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혁신그룹을 운영해야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조직을 활성화함으로써 생산성을 제고하고 고객감동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증시는 상승, 채권가격은 금리상승으로 인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부동산 시장은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고객자산 확충(Asset Gathering)에 역량을 집중하고 주식시장 변동과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해 브로커리지 영업 및 자산운용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현대증권은 현재 수준의 사업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VIP고객 발굴 및 확대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파생상품, 자산운용 등 고부가가치 사업부문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수익의 85%를 차지하는 VIP 고객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금융상품, 영업프로세스, 고객서비스 등을 VIP 고객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또한 현대증권은 지속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PI투자와 자산관리 부문 강화를 꼽았다.

최 사장은 “2008년부터 주식운용과 자산운용 등 PI투자에 경영자원을 집중한 결과, PI투자 부문에서 상당규모의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3년 연속 브로커리지는 50%의 낮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며 “고객의 투자성향이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전환되고 있어 향후 자산관리 부문이 브로커리지 부문을 상당부분 대체할 사업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대표

30년이상 증권가 몸담은 베테랑

내실다지고 해외법인도 세워

2015년 亞 톱클래스투자사 꿈꿔

도광양회(韜光養晦).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올해 경영전략을 이렇게 표현했다. 삼국지에서 유래된 사자성어로 재능이나 능력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힘을 기르고 때를 기다린다는 의미다.

김 사장은 “올해에도 2009~2010년의 우수한 경영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다시 출발선에 서는 각오로 임할 예정”이라며 “그 동안의 성과에 안주하기 보다 드러내지 않고 더욱 더 내실을 기해 하나대투증권을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수준의 증권사로 육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30년 이상 증권가에 몸담은 김 사장은 지난 2008년 취임 이후 하나대투증권의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그 해 온라인 투자자문 서비스 '멘토스(Mentors)'를 시작으로 국내 최저 수수료를 제공하는 온라인 주식거래서비스 '피가로'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주가에 따라 펀드 이체 금액이 조절되는 '서프라이스 적립식 자동매수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같은 결과로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2082억원으로 업계 2위로 올라서며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안착했다. 고객총자산도 4조원 증가한 40조원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2710억원 규모로 자산관리 1740억원, IB 97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사장은 여의도에서 ‘건강 전도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대증권 사장 시절부터 불·수·도·북을 연례행사로 진행했으며 이는 하나대투증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불수도북은 임직원, 고객들과 함께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을 무박 2일 동안 완주하는 산행이다.

또한 김 사장은 매주 목요일, 임직원들과 5.1km, 여의도 공원 두 바퀴를 돌고 있기도 하다.

김 사장은 이를 회사의 발전을 위한 소통의 자리라고 표현했다.

올해 하나대투증권은 하나금융그룹을 통한 연계 영업 강화와 해외법인 설립 등 다각적인 사업을 확대해 2015년까지 아시아 톱클래스 금융투자회사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외환은행 등 관계사와의 연계영업, 하나FA 채널, 랩영업 활성화 등을 통해 신규고객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적극적으로 신규 수익원을 발굴한다는 포부다. 아직 시작 단계인 선물영업 부문을 조기에 본 궤도에 올려놓고 모바일 채널 등 신규 채널의 확대를 통한 회사 외부에서의 자산증대 노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올해부터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 부주의한 업무처리와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의 실패로 겪지 않았어야 할 아픔을 겪었다”며 “철저한 반성과 회사 내 시스템의 점검 및 정비를 통해 이러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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