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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처음은 바로 문자이다. 문자의 발전이 우리의 쓰기와 읽기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뇌기능을 자극하고 변화시켰는지를 다양한 연구사료를 통해 밝힌다.
다른 하나는 문자 이후의 도구인 정보기술이 불러온 놀라운 지적 변화에 관한 진단이다. 인터넷이라는 만능미디어가 인간의 시각, 청각, 그리고 사고를 관통하는 대부분의 정보를 전달하는 주체가 됨으로써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를 통렬하게 밝혀낸다.
니콜라스 카는 인터넷 서핑의 영향력을 단순한 현상 분석이 아니라 뇌가소성이라는 뇌과학 이론을 빌어 뇌구조에 미치는 영향까지 세밀하게 진단해낸다. 즉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도 쉽게 살펴볼 수 있듯 정보나 의사소통 자체를 단순화, 분절화 함으로써 깊이 생각하는 방법 자체를 잃어버린 뇌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바로 이처럼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이미 거부할 수 없는 문명의 이기로 받아들인 인터넷과 스마트기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우리의 지식과 사고능력을 스스로를 지켜나갈 수 있는가에 관한 니콜라스 카의 문제제기는 우리 사회 많은 구성원들에게 큰 시사점을 던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