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오일쇼크 오면 성장률 급락"

입력 2011-03-0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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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는 세계 경제보다 유가 상승에 따른 성장률 변화폭이 크기 때문에 3차 오일쇼크가 온다면 경제성장률이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이 3일 내놓은 `중동 민주화 도미노의 경제적 파장'에 따르면 1,2차 오일쇼크 기간의 유가 10% 상승에 따른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하락 탄성치는 0.7%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지평 수석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경제는 제조업 비중이 높아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세계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상품 구성이 자동차, 가전 등 내구제 부문과 관련 부품에 집중된 점도 고유가에 따른 우리 경제의 충격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이 위원은 "유가상승 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지비 부담이 가중되는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우선적으로 크게 위축되고 이와 함께 소비 부담이 큰 내구제 수요가 미뤄진다"며 "2차 오일쇼크 기간 중 미국 자동차 소비는 연평균 15%포인트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는 순차적 위기 파급 시에는 경기가 하강 추세로 반전할 것이고 3차 오일쇼크가 온다면 성장률이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2008년 산업연관표를 보면 유가 10% 상승은 국내 물가를 0.7% 상승시키는 효과를 나타냈고 2008년과 지난해 세계경제의 원유의존도가 유사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크지 않고 고유가로 성장세가 둔화된다면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이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국제유가가 2008년 정점인 배럴당 147달러를 넘는 것이 올해 중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위기 발생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중동 지역에 집중된 원유수입선의 다변화, 대체에너지 개발 및 보급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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