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2월 세계 '식품가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FAO는 지난달 명목 및 실질 식품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2.2% 상승한 236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0년 관측 이래 최고치다.
2월 식품가격지수는 곡물대란이 일어났던 지난 2008년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며 8개월 연속 상승했다.
FAO는 올해 작황부진으로 수급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FAO는 2010년 글로벌 곡물생산 전망치를 지난해 12월보다 800만t 늘어난 22억t으로 상향했으나 글로벌 곡물 수요가 생산보다 1800만t 더 높다고 밝혔다.
FAO 산하 곡물관련 정부간 그룹의 압돌레자 압바시안 서기관은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는 등 최근 유가급등은 3년전 곡물대란 당시 상황과 유사하다"며 "곡물대란 재현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리비아사태로 인한 중동지역의 정세불안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퍼질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상 기후로 인해 주요 곡물수출국의 생산이 감소하면서 올해 들어 주요 곡물가격도 전년에 비해 70% 이상 상승했다.
FAO는 밀, 쌀, 옥수수 등 주요 곡물지수는 지난달 254포인트를 기록해 전월보다 3.7% 상승했다고 밝혔다.
압바시안 서기관은 "유가상승으로 바이오 연료로 쓰이는 옥수수 경작지가 늘어나 밀과 같은 곡물 경작지는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 밀 생산이 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나 수요를 맞추려면 최소 3.5% 이상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