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강진 추가 생존 힘들어

규모 6.3의 강진으로 초토화된 뉴질랜드에서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추가 생존자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진 발생 사흘째인 24일(헌지시간) 현지 구조당국이 집계한 결과 사망자 98명, 실종자 226명, 부상자가 2500여명으로 나타났다.

현재 각국에서 모여든 구조대원들이 속속 현장에 투입돼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있는 수백명의 생존 가능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구조당국자들도 생존자 구출에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존 리 뉴질랜드 총리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희망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이젠 기적만이 그들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조팀은 이날에도 각종 장비를 총동원해 매몰자 수색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희망은 점차 절망으로 바뀌고 있다.

소방당국의 짐 스튜어트 블랙 구조담당 조정관은 "구조현장 어떤 곳에서도 대화가 되는 매몰자가 없고 생존 신호도 없다"면서 "최선의 경우를 기대하고 있지만 최악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2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4일(현지시간) 구조팀이 무너진 캔터베리텔레비전(CTV) 빌딩 잔해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로이터연합)

뉴질랜드 2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 도심에 위치한 캔터베리텔레비전(CTV) 붕괴현장에서도 이날 수색 작업이 재개됐다.

무너진 CTV 건물 잔해 속에는 한국인 실종자 유모씨 남매와 일본인 11명을 포함해 최대 120명 정도가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 있는 26층짜리 그랜드챈슬러 호텔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셀 깁슨 경찰청장은 "생존자를 추가로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너진 건물 60%에 대한 수색 작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피해 복구작업도 본격화되면서 주민들의 생활도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다.

그러나 100여차례 이상의 여진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고 주요 도로의 통행도 어려운 상황이다.

JP모간에 따르면 보험에 가입된 재산을 근거로 산출한 경제적 피해규모는 120억달러(약 13조5000억원)에 달한다.

추산된 경제손실 규모는 보험에 가입된 상업 빌딩과 주택의 피해 상황 및 영업을 못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손해 등을 산정한 것으로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재산의 피해는 포함되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