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2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플랜트업계 간담회를 개최해 "지난해에는 국가 및 기업간 경쟁심화 등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에서 대한민국 플랜트산업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지적됐던 우리 기업간의 제살 깍아먹기식 과도한 경쟁은 지양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중동사태로 인해 수주계획에 차질을 빚는 것과 관련해 "최근 리비아 등 중동 사태 확산으로 인해 업계의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동사태와 관련해 현지상황에 따라 수주계획을 조정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에서는 우리 기업의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다 할 계획"이라며 "지경부도 이번달부터 가동해온 통합비상대책반을 통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련 정보를 업계에 신속히 전파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프로젝트 대형화 추세에 따라 자금조달이 수주경쟁력의 핵심역량으로 부상하는 현상에 대해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에 각각 1000억원을 지원해 각 기관의 해외플랜트 금융지원 여력을 확충하겠다"며 "개별 프로젝트에 대한 연기금 등 공적자금 투입의 타당성과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원시스템 구축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올해 세계 플랜트시장이 지난해 보다 7% 증가한 8810억달러 규모로 예상하고, 향후 개도국의 인프라 확충 및 자원개발 경쟁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 및 중남미 등 신흥시장이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고위급 수주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해외플랜트 시장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2013년까지 플랜트 전문인력 5000여명 양성, 고급 엔지니어 자격자 양성과정 신설 등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플랜트업계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 과도한 경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공감하고, 향후 플랜트협회를 중심으로 해외플랜트 공정경쟁 가이드라인을 운영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