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잇단 충전기 공개...2013년 13억3000만달러 전망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독일 지멘스가 전기차 충전기 시장을 놓고 한판 전쟁을 벌일 태세다.
GE와 지멘스가 올해 잇따라 전기차 충전기 공개 계획을 밝히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E는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는 ‘와트스테이션(WattStation)’을 올 여름 시장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지멘스도 자사의 전기차 충전기 모델 ‘지멘스차지(Simens Charge)’를 하반기 공개한다.
양사는 현재 캘리포니아, 텍사스, 오레온 등 지역에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에코탤리티와 같은 중소기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지멘스의 랄프 그리윙 전기차 부문 대표는 “지멘스는 자동차 부문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기 시장을 석권할 것”이라며 “친환경 자동차의 발달로 충전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전 세계 전기차 충전소 시장 규모는 지난해 6900만달러에서 2013년 13억30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충전소 매출의 대부분은 정부가 세운 공공 충전소가 차지한다.
GE와 지멘스는 전기차의 보급으로 소비자들이 가정용 제품을 선호할 것으로 내다보고 대당 1000~1500달러 수준의 충전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GE는 자동차 배터리부터 각종 가정용 전자설비까지 충전할 수 있는 맞춤형 제품을 개발 중이다.
GE의 와트스테이션은 기존 충전기에 비해 충전시간을 70% 가량 줄일 수 있어 소비자들의 상당한 호응이 예상된다.
GE의 마이클 만 전기차 인프라 총괄책임자는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과 같은 최첨단 기술과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00달러 수준의 가정용 제품과 3000~5000달러 수준의 상업용 제품을 동시에 출시한다고 덧붙였다.
GE는 지난해 미국 전역에 3만5000대의 와트스테이션을 설치하고 향후 5년간 2만5000대의 전기차를 구입할 계획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초기단계로 충전기에 대한 수요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전기차 판매는 연방정부의 7500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에도 여전히 부진하다.
전기차 판매가격은 휘발유 차량의 2배가 넘는 3만3000달러인 데다 속도나 성능면에서도 떨어진다는 평가다.
마이크 오모토소 JD파워앤어소시에이츠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판매량이 현재 수준보다 감소할 경우 충전기 시장은 휘청일 수 있다”며 “2012년께 충전기 시장의 통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