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는 최근 주지직을 사퇴한 덕현 스님이 물러나면서 홈페이지에 남긴 글을 삭제했다.
길상사는 23일 덕현 스님의 동안거 해제법문과 '그림자를 지우며'라는 제목의 글을 삭제하고,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에서 "회주 법정스님 문도스님들과 사중 소임을 맡고 계신 스님들 사이에 충분한 논의를 거쳐 삭제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중의 안정과 화합을 바라는 길상사 불자님들, 그리고 회주 법정스님의 뜻을 기리고자 하는 많은 분들의 이해 부탁드린다"며 "더불어 삭제한 글을 다시 올리시거나 곡해하는 글도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입적한 법정 스님의 상좌로 길상사 주지를 맡은 덕현 스님은 28일인 법정 스님의 1주기를 앞두고 최근 길상사 주지직과 법정 스님의 유지를 받드는 시민모임인 '맑고 향기롭게'의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그림자를 지우며'라는 글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며 "사람들의 욕심과 야망, 시기심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