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소재 도민저축은행이 22일 스스로 휴업을 선언했다. 도민저축은행은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몰려들자 유동성 위기를 피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도민저축은행은 지난 17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인 저축은행 명단에 포함됐다.
은행을 비롯해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휴업을 선언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금융당국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일단 오늘 중 문을 열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민저축은행의 자체 휴업 결정은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피해보자는 자구책 성격이 짙다.
하지만 금융회사에 '휴업'은 없다는 게 문제다. 유동성 위기가 오면 영업정지 요청을 통해 금융당국의 결정을 기다려한다. 자체 휴업은 법이나 규정, 어느 곳에도 없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자칫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저축은행 사태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에선 이번 도민저축은행이 자체 휴업을 결정하는 등 스스로 유동성 부족을 확인해준 만큼 향후 파장은 불가피해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도 사태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실제 유동성이 부족한지 등을 파악한 뒤 추가 조치를 취할 분위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도민저축은행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유동성 부족 정도와 인출 규모 등을 살펴본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