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대규모 예금 인출…서울 등 고객 줄이어

입력 2011-02-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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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위치한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자 일부 지역에서 예금을 인출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반대로 서울과 수도권 등에 위치한 저축은행들은 고객이 몰리고 있어 대규모 예금 이동이 전망된다.

지난 17일 부산·대전저축은행에 이어 19일 부산2·중앙부산·전주·보해저축은행에 대해 추가로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고 부실 우려가 제기되는 저축은행에 예금인출이 몰리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지난 17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이라고 공개한 5곳의 저축은행 중 이미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보해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곳(도민·새누리·우리·예쓰저축은행)을 둘러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오전 9시20분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우리저축은행 본점 앞에는 예금주 500여명이 몰려 들어 먼저 예금을 인출하려고 새치기를 하는 등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 고객은 “이 은행은 안전하다 해서 퇴직금 1억원을 맡겨놓았는데 걱정이 태산 같아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우리저축은행의 지점인 부산 중구 신창동 부산중앙지점에서도 벌어졌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소재 새누리저축은행 지점에서도 이날 오전 8시부터 예금을 인출하려는 예금주 200여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전북 군산의 예쓰저축은행은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2009년 4월부터 직접 경영에 나서고 있는 데다 고객 예탁금이 충분해 커다란 동요는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한 대형 저축은행들에는 지난주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뤄진 데 이어 21일에도 돈을 맡기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부실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를 계기로 저축은행 내 ‘옥석 가리기’가 가속화하면서 저축은행업계의 자금흐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노인 고객들이 불안해하는 것을 제외하면 고객들이 계속 늘고 있다”며 “다른 소형 저축은행에 있던 예금을 빼서 우리 은행에 예치하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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